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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미·북 정보당국 비밀접촉, 정상회담 회의론 잠재우고 기대감 높여


지난해 5월 한국 서울역 대기실에 설치된 TV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오고 있다.

다음달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준비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회담 개최에 대한 회의론을 잠재우는 한편, 성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두 나라 정보당국 간 비밀접촉에 대해 보도하고 있네요?

기자) 네, 미 중앙정보국 CIA와 북한 정찰총국 간 직접적인 비밀 접촉은 새로운 내용이 아닙니다. 이미 지난달 17일 `뉴욕타임스’ 신문이 CIA의 대북 물밑접촉에 대해 처음 보도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수락한 직후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에게 회담 준비를 주도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CIA와 북한 정보당국 간 접촉이 한 달 전부터 진행돼 왔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양측 정보당국 간 비밀접촉이 초기 단계이고, 회담 장소에 대한 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기자) 이런 보도는 어쩌면 `빙산의 일각’ 만을 전한 것일 수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 정보당국이 한국 국정원의 협조 아래 접촉해온 건 늦어도 지난해 말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합니다. 11월17일자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친구가 되기 위해 정말 애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만 해도 미-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좀처럼 전후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과 관련한 미-북 간 비밀접촉이 상당히 진전됐을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언론들은 양측이 이미 여러 차례 접촉했고, 심지어 제3국에서도 만남이 이뤄졌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논의는 단순히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거나, 회담 장소에 대해 협의하는 단계 이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일 것이라는 얘기군요?

기자) 미국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이른바 CVID를 요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체제안전 보장을 거론하며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결국 양측이 이런 입장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겁니다. 따라서 회담 준비는 일찌감치 이 부분에 집중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만일 비핵화 이행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 그 만큼 회담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협상이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의 핵 포기 의지가 분명한지 확인하는 자리라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분명한 의지 표명이 있더라도 이를 이행하려면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고, 결국 비핵화 조치의 단계마다 미국이 상응 조치, 그러니까 보상을 제공해야 할 것이란 현실론이 제기돼 왔었습니다. 미-북 간 접촉에서는 이 문제가 핵심적으로 조율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준비가 덜 돼 있고, 또 비핵화 의지에 대한 북한의 직접적인 확인도 아직 없다며 회담 연기를 주장해 왔는데요. 이번 보도를 계기로 이런 회의론이 수그러들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북 양측은 정보당국 간 채널 외에 국무부가 주축이 돼 뉴욕의 북한대표부와 이른바 `뉴욕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 간 다양한 차원의 접촉이 진행 중인 겁니다. 따라서 정상회담 장소가 확정되고, 폼페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아마도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고위급 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회담 연기론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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