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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북한 비핵화 의지 진정성 확인하는 미·북 정상회담, 준비에 많은 시간 필요 않을 듯


지난 3월 서울역에 설치된 TV 뉴스 화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는 속보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역에 설치된 TV 뉴스 화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는 속보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회담 준비는 알려진 게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회담은 협상 보다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사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준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미-북 정상회담이 결정된 지 한 달이 돼 가는데요, 회담 준비 상황은 알려진 게 거의 없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이번 정상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정부 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5월까지 만나겠다’며 전격 수락해 성사된 겁니다. 그 게 지난달 8일이었는데요, 이제 거의 한 달이 돼 가지만 아직 회담 날짜와 장소도 결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백악관이 중심이 된 실무그룹을 가동 중이지 않은가요?

기자) 네, 하지만 실무그룹의 활동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서 외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재무부 등 여러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내부적인 준비와 함께, 미국과 북한 간 물밑접촉을 통해 실무적 사안들에 대한 협의도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확인된 건 아닙니다.

진행자) 미국 내에서는 정상회담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지요?

기자) 정상회담 준비에 필요한 시간이나, 협상을 진행할 전문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회담 연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건 협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일축하고 있습니다.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직접 확인하는 게 목표인 만큼 준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래도 회담에 앞서 실무자나 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만나서 시기나 장소 등 기본적인 합의는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기자) 백악관은 아직 급하지 않다는 판단인 듯 합니다. 이번 회담의 목표는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사를 확인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세부 절차 등을 확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담 준비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 마련에 집중돼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게 회담 40일 전인 지난달 3월15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미-북 정상회담이 두 달 남은 마당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이 최고 지도자의 전격적인 결정에 따른 이른바 `톱 다운’ 형식으로 확정된 데 대한 불안감도 회담 연기론의 배경이 아닌가 싶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느 정상회담에 비해 준비가 더 치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실무 차원의 사전 준비가 전혀 없었던 만큼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다소 즉흥적이고 승부사적 기질을 지닌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직접 확인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줄곧 낙관하고 있는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인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백악관과 국무부도 `신중한 낙관론’을 펴고 있는데요,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한국 정부 특사단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전달 받은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과의 `백 채널’을 통한 의사 소통의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의 정상회담 준비가 미국에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기자)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 통일.외교.국방 장관, 국가정보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해 1주일에 한 차례, 또는 격주로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의제 개발과 전략 수립을 다루는 의제 분과, 홍보기획과 취재 지원, 소통기획을 담당하는 소통.홍보 분과, 상황관리와 기획 지원을 맡는 운영지원 분과 등 3개 분과를 두고 차관급이 분과위원장으로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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