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해리스 사령관 “미-북 회담에 경계심 갖고 접근해야…낙관 못 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경계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회담 결과를 지나치게 낙관할 수 없으며, 북한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 주도 아래 한반도를 통일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제한적 대북 선제타격인 소위 '코피 전략'은 없다며, 어떤 군사 행동이든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I believe that we go into these talks hopefully with eyes wide open, and that you know we continue to seek what we’ve said all along,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ed Korean peninsular…”

해리스 사령관은 15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미-북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어 그 동안 미국이 거듭 밝혀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계속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과 계속 싸우는 것보단 대화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과에 상관없이 대화 자체에 긍정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지나치게 낙관할 순 없다며 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As we go into this, I think we can’t be overly optimistic on outcomes. We just have to see where it goes if or when we have the summit…”

아울러 김정은의 궁극적인 목표는 북한 주도 아래 한반도를 통일시키는 것과 (체제) 안전 보장, 그리고 (외부세계로부터) 존중 받는 것이라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I believe that he seeks security, and he seeks respect, and he seeks reunific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under his leadership…”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나타낸 이유와 관련해서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압박 캠페인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중국이 대북 압박에 보다 협조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I think in the past China viewed North Korea as a way to pressure the United States…”

그 동안 중국은 북한을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만 여겼지만, 지난해부터는 북한이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태평양 안정에 상당히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의 대북 압박 노력을 간섭해 일을 망치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I do believe that they are trying to mess things up. I think that they will meddle. I believe that if the sanctions that are put in place over North Korea or too hard on North Korea…”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제재가 너무 심하게 부과되면 이를 완화시키려고 해 미국의 대북 압박 캠페인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또 이날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대북 제재와 국제적 비난, 심지어 중국의 압박 증가조차도 아직까진 북한의 불법적인 핵,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종식시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캠페인을 지지하고 누구도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을 원하진 않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완전한 군사 태세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한반도 전쟁이 미국의 국방 전략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엘리자스베스 워런 의원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장기전에 빠질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 더 큰 위험을 상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지 여부를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리스 사령관은 한반도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낳겠지만, 중국과 발생할 일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한국과 맺은 조약과 미국을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의무를 져버려선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I do believe that a conflict on the Korean peninsular will result in thousands of casualties and I believe that China could be opportunistic…”

또 북한에 대한 제한적 타격인 소위 ‘코피 전략’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We have no bloody nose strategy. I don’t know what that is. The press have run with it…”

국가통수기구를 위한 전 범위에 걸친 군사 옵션을 마련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며, 대통령과 국가통수기구가 지시하는 어떤 것이든 집행할 준비가 돼있지만 코피 전략은 고려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군사 행동과 관련된 무엇을 해야 한다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며, 어떤 군사 행동이든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