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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한반도 전쟁시 미국인 탈출계획 개선 중…미군 가족동반 변화 없어”


지난 2009년 5월 한반도 비상사태에 대비한 정례 주한미군 가족 대피훈련이 오산기지에서 실시됐다. 미군 가족들이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로 향하는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한반도 비상사태에 대비한 정례 주한미군 가족 대피훈련이 오산기지에서 실시됐다. 미군 가족들이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로 향하는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해 미국인 비전투요원을 탈출시키는 작전을 계속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행 주한미군 가족동반 지침엔 아무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유사시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비전투요원을 탈출시키기 위한 전술적, 전략적 방안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태평양육군사령부 공보실 소속 크리스 가버 대령은 20일 VOA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경우를 대비해 비전투요원 철수작전(NEO) 계획을 만들고 있다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의 지난주 발언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버 대령은 주한미군과 미 태평양육군사령부는 한국 내 집합 장소 운영과 같은 전술적인 부분부터 모든 계획을 총괄하는 작전과 전략적인 부분을 점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비전투요원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 8군은 매년 여러 차례에 걸쳐 전술적 및 작전적 훈련을 실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훈련들은 (비전투요원 철수) 계획을 추가적으로 개선시키지만, (유사시) 위험 수위를 감안할 때 계획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입니다.

가버 대령은 해리스 사령관의 말처럼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비전투요원 철수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한 의원의 지적에 해당 계획은 검토되는 수준 이상의 진전이 있지만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I would say we are much further along Congressman than just looking at it, but there is a work to be done. U.S. Army Pacific General Brown and his staffs in Hawaii has been charged to develop the NEO plan and see it through to fruition.”

이어 하와이에 있는 로버트 브라운 미 태평양육군사령관과 그의 참모들이 비전투요원 철수 계획을 개발하고 이를 달성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도 비전투요원 철수 계획 마련에 협력하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인을 철수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한국에서 거주하거나 일하는 미국인 민간인이 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매우 큰 숫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The numbers are staggering, I mean there are, estimates say there are 200,000 plus Americans non-military, but Americans who live and work in South Korea.”

또한 한반도에는 중국인 100만 명과 일본인 6만 명 등 많은 외국인이 거주한다고 언급한 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비전투요원을 탈출시키는 게 미국의 동맹국들과 파트너 국가들, 다른 국가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가버 대령은 VOA에 한반도에서 전투 상황이 발생했을 때 탈출을 위한 도움이 필요한 미국인의 수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태평양육군사령부는 비전투요원철수 계획의 군사적 측면을 개발하고 국무부는 이 계획의 총괄적 책임을 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밀로 분류된 해당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비전투요원 철수 명령이 떨어지면 한반도에서 이들을 데리고 나오기 위해 다양한 방법과 체계를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군 사령부 역시 비전투요원 철수작전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 있어 기준이 되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드 캐롤 유엔군 사령부 공보실장은 20일 VOA에 관련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고 주한미군 가족이 어떤 상황에도 확실히 준비가 돼 있도록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연례 훈련을 실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런 훈련들은 오랫동안 정례적으로 이뤄져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캐롤 공보실장은 현행 주한미군 가족 동반 정책과 관련해 어떤 지침이나 신호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의 가족동반 근무제 제한 가능성에 대한 언론의 추측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어떤 변화도 없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NBC 방송은 이달 초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주한미군 가족 동반이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2월 VOA에 주한미군 가족의 출국을 자발적으로든 의무적으로든 시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습니다.

이어 미군과 가족들의 대비태세, 그리고 안전과 안녕은 미-한 동맹의 강력함에 필수적이라며 미국은 전세계에 있는 미군 가족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많은 비상 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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