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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대북제재 회피한 은행 3곳 적발”


미국 재무부가 북한과의 불법 금융활동과 관련해 지난달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라트비아 ABLV 은행의 리가 본점 입구.

라트비아 정부는 자국 은행 3곳이 대북제재 회피를 목적으로 해외 회사를 이용한 송금 행위에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대북제재를 위반한 라트비아의 한 은행을 미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트비아 정부는 ‘금융·자본시장 위원회’가 최근 3개의 라트비아 은행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1일 작성돼 이달 13일 공개된 라트비아의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본 시장위원회’는 최근 표적 검사와 미리 통보하는 방식의 현장 검사를 실시해 이들 은행의 몇몇 고객들이 여러 차례 해외 회사와 복잡한 연쇄 거래를 이용해 송금을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의 송금은 북한에 가해진 국제사회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이들 은행들에는 벌금이 부과됐으며, 라트비아는 자금 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조달과 관련한 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과 정보 기술을 개선하면서 효율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라트비아 정부는 지난 2008년 비정상적이고, 의심스러운 거래를 통제하고, 자금 세탁을 방지하는 법안을 채택했습니다. 이후 2016년 2월부터 ‘금융·자본시장 위원회’가 국내외 제재에 대한 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라트비아는 지난해 7월 ‘재정자본시장 위원회’가 라트비아의 ‘지역투자은행’과 ‘발티쿰스은행’, ‘프라이빗은행’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와 북한 관련 돈세탁·테러자금 조달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은 재무부와 함께 이들 은행들의 위반 사실을 적발해 라트비아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이들 은행들에는 총 72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달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FinCEN)은 라트비아의 ‘ABLV’ 은행이 불법적인 금융활동에 연루됐다며 미 금융 시스템 접근을 전격 차단한 바 있습니다.

당시 금융범죄단속반은 ABLV 은행이 유엔 안보리가 지정한 제재 대상자들과 거래를 했으며, 여기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조달과 수출이 포함된다고 밝혔었습니다.

금융범죄단속반에 따르면 ABLV 은행의 경영진은 직원들이 위험도가 높은 유령회사와 거래를 하고, 이들 회사가 자금을 세탁할 수 있도록 용인해 왔습니다. 또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조달에 대한 라트비아 정부의 단속 행위를 방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지역투자은행’과 ‘발티쿰스은행’, ‘프라이빗은행’, ‘ABLV’까지 최소 4개의 라트비아 은행이 불법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번 이행보고서는 불법 행위가 적발된 은행 3곳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아, 과거 적발된 은행들과의 연관성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은행들이 적발됐을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겁니다.

한편 라트비아 정부는 지난달 ‘VOA’에 자국 은행이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연계된 정황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라트비아 금융·자본시장 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ABLV 은행이 60일 안에 미국 재무부 결정에 관한 입장을 밝히라고 통보했다”고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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