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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인들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만나 북한 인권문제 지적하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30일 국정연설에서 탈북자 지성호 씨를 소개하자 지 씨가 목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30일 국정연설에서 탈북자 지성호 씨를 소개하자 지 씨가 목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국의 인권 전문가와 탈북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북한의 의도에 의구심을 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촉구하길 바란다는 기대도 전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핵을 포기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 쪽에서도 너무나 비합리적인 큰 희망을 가지지는 않을 겁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신뢰성이 전혀 없는 북한의 외교 기록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강력한 압박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대북 협상이나 대화를 하게 되면 핵 문제에 집중하면서 인권 문제가 소홀히 다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항상 제기됐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들어 탈북자 문제와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이 문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내 탈북자들도 대화 자체는 환영한다면서도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시했습니다. 미주탈북자선교회의 마영애 회장입니다.

[녹취: 마영애 회장] “다른 어떤 의도가 숨어 있지 않는다고 하면 저는 두 손 들고 환영합니다. 만약에 이것이 안 된다고 하면 슬프고 무섭고 안타깝지요.”

마 회장은 북한이 지금까지 국제 의무를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의구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으로부터 핵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는 말을 이끌어 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북자 김해성 씨는 일단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해성] “소통을 해야 서로 연결이 되고 소통을 하는 데서 미국 측의 의사와 북한 측의 의사가 서로 마주쳐서 회담이 결렬되든 안 되든지 간에 서로를 알게 되지 않겠습니까?”

김 씨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계속 북한을 압박하고, 동시에 기존에 제시했던 당근과 다른 당근을 제시하면
북한도 일정 부분 수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김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압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제임스 리 씨는 실제로 미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 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리] “미국이 아무 조건도 없이 가서 할 수는 없고요, 지금까지 내걸었던 확실한 조건을 가지고 있을 텐데, 그 것을 일단 제시하면 북한이 그 것을 받아서 100% 이행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을 안 해요.”

리 씨는 북한 정권은 핵을 생명을 유지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이런 북한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금 대화에 나선 것은 강력한 제재의 고통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가 완전하게 검증돼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때까지 절대 양보하지 말고 더욱 강력하게 압박해야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주탈북자동지회의 김창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과거 북한은 여러 차례 비핵화 합의를 위반한 역사가 있고,
지금도 무슨 꼼수를 쓰는 지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김 회장은 북한 정권으로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강력한 압박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창호 회장] “트럼프 대통령이 더 큰 압박을 좀 더 강하게, 회담을 앞두고 좀 더 강한 압박이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정권을 끝까지 밀어붙여 완전히 백기를 들도록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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