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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전미총기협회


웨인 라피에르 전미총기협회(NRA)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2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웨인 라피에르 전미총기협회(NRA)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2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7명이 숨졌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안에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미총기협회(NRA)는 이런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NRA는 총기권리 옹호 진영의 대표적인 단체인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 이 시간은 NRA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여가 단체에서 총기 소유권 옹호 단체로 변신한 NRA”

NRA는 ‘전미총기협회’를 뜻하는 영어 ‘National Rifle Association’의 줄임말입니다. NRA는 지난 1871년 일종의 여가 단체로 출범했습니다.

[음향: 남북전쟁 전투]

미국 남북전쟁 당시 미 육해군신문의 편집장이었던 윌리엄 코넌트 처치와 북부군 소속 조지 우드 윈게이트 장군은 연방군 병사들 사격술이 형편없음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결국 남북전쟁이 끝난 뒤인 1871년, 사격술 훈련을 목적으로 NRA를 만듭니다.

NRA는 처음엔 여가 단체로 출범했지만, 1934년 총기 관련 법에 대한 정보를 회원들에게 우편으로 보내는 것으로 로비 단체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로비’는 특정 이익 집단을 위해 정치인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NRA는 1934년 전국 총기법과 1968년 총기 통제법을 지지했습니다. NRA는 특히 총기 통제법이 통과된 뒤인 지난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1975년 NRA는 산하에 로비 전담 부서를 새로 설치했고, 1977년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할 정치행동위원회(PAC)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NRA는 미국 안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로비 집단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NRA는 웨인 라피에르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습니다.

“NRA의 힘 - 천문학적인 예산과 회원”

NRA는 한 해 2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씁니다. 이는 미국 내 여타 총기 소유 옹호 단체들의 예산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습니다.

미국 민간 조직인 책임정치센터 집계에 따르면 NRA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 2016년 총기 소유권 옹호를 위한 로비에 약 300만 달러를 썼습니다. 또 정치권에 100만 달러를 직접 기부했고, 정치 광고 집행 등이 포함된 외부 비용으로 5천400만 달러를 썼습니다.

전문가들은 NRA의 힘이 바로 이런 막대한 돈에서 나온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NRA 광고]

또 전문가들은 NRA가 조직 회원들을 통해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지적합니다. NRA 회원들은 선거에서 후보들의 총기 소유권 지지 여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NRA는 총기 소유권에 대한 성향에 근거해 정치인들을 A등급에서 F등급까지 분류합니다. A등급은 NRA에 가장 우호적인 정치인이며, F는 가장 적대적인 부류입니다.

이런 분류는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거에서 NRA에 적대적인 후보가 NRA 지지를 받는 후보를 이기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분명한 현실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2016년 NRA가 지지하거나 반대한 후보 가운데 약 72%가 NRA가 원하는 대로 당락이 결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많은 NRA 회원 규모”

지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NRA 측은 회원 수가 5백만 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도 NRA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입 회원 수가 500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회원 수를 부풀린다는 비난도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NRA 회원 수를 약 200만 명에서 300만 명 사이로 추정합니다.

NRA 회원에는 유명한 사람이 많습니다.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유명 영화배우 톰 셀렉, 그리고 우피 골드버그 씨도 NRA 회원입니다.

미국의 대배우로 평가받는 고 찰턴 헤스턴 씨는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NRA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녹취: 찰턴 헤스턴 연설] “I want to say those fighting words...”

헤스턴 씨는 지난 2000년 NRA 연례행사에 나와 논란이 된 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단상에서 장총을 머리 위로 치켜들며 자신이 죽어야 총을 자기에게서 뺏을 수 있을 것이라고 외쳐 화제가 됐습니다.

“NRA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

NRA는 미국 시민의 총기 소유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는 미국 수정헌법 2조를 강력하게 지지합니다. 이에 따라 NRA는 그간 총기 소유권을 제한하거나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로비를 맹렬하게 펼쳐왔습니다.

NRA는 특히 총기 규제보다 더 많은 총을 보급하는 것이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라피에르 CEO 2012 연설] “The only thing that stops bad guy with a gun…”

지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나고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부상하자, NRA의 웨인 라피에르 CEO는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에 무장 경비원이 없어 이런 참사가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라피에르 CEO는 최근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주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녹취: 라피에르 CEO 2018 연설] “Schools must be the most hardened targest in this country...”

최근 보수 진영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 나와 연설한 라피에르 CEO는 학교가 가장 취약한 목표물이 됐다며, 악마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힘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총을 가지고 총기난사범을 제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총기 규제 강화 움직임과 NRA의 향후 행보”

플로리다주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난 뒤 총기 규제 강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학교 총기 난사 피해자 가족과 생존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총기규제 강화 방안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ll, we are going to do a lot. We are going to be very strong on background checks…”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총을 사려는 사람의 신원조회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공격형 소총 구매 가능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조처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NRA는 어떠한 종류의 금지 조처에도 반대한다며 총기 규제 강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뉴스 속 인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중국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 회의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중국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 회의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입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최근 국가주석 연임 제한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제안했습니다. 이 개정안은 3월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승인하면 발효됩니다.

올해 64세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3년 3월에 열린 전인대를 통해 국가주석 자리에 올랐습니다. 시 주석은 올해 5년 기한의 첫 번째 임기를 마무리하고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만일 전인대가 주석 연임 제한 규정 철폐를 승인하면 시 주석의 장기집권 길이 공식적으로 열립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이미 공산당 헌법인 당헌 수정안에 ‘시진핑 새 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당의 행동지침으로 확립한다’는 문구를 삽입함으로써 시 주석 체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를 두고 외신들과 많은 전문가는 시 주석이 전에 없이 강력한 권력을 통해 집권 2기를 이끌어가리라 전망한 바 있었습니다.

여기에 중국 공산당이 국가주석 연임 제한을 없애려 하면서 이론적으로 시 주석이 무한정 집권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신뿐 아니라 중국 인터넷 사회연결망(SNS)에도 비판적인 글이 올라오고, 학계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 몇몇 전문가도 그간 주석 임기제가 개인숭배를 억제하는 기능을 했다며 헌법 개정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과 관영언론들은 종신 집권 시도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또 외부 견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지도자의 강력한 권력을 통해 경제적 발전을 지속하고 대외적 도전을 돌파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 시도에 대해 중국이 결정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전미총기협회(NRA)’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자신의 연임 제한 철폐를 추진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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