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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2018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30일 의회에서 첫 국정연설을 마친 후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가운데)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30일 의회에서 첫 국정연설을 마친 후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가운데)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30일 저녁 연방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강한 미국을 건설하겠다며, 협력과 화합을 촉구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 이 시간은 ‘2018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의 의미”

매년 1월, 미국 대통령은 연방 상·하 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합니다. 이 연설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돼 온 국민이 볼 수 있습니다.

[녹취: 2018 국정연설 시작 음향]

대통령 국정연설은 하원의장이 대통령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의 전반적 상황을 정리하고 신년에 펼쳐나갈 정책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2월 연방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한 바 있지만, 국정연설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2018 국정연설 주제 - 강한 미국 건설”

2018 국정연설의 주제는 강하고 안전하며 자랑스러운 미국의 건설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이 부분에서 눈부신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제조업에서만 20만 개를 포함해 미국 안에서 모두 일자리 240만 개가 추가됐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임금이 오르고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밖에 대규모 세제개편안 실현, 규제 철폐, 에너지 증산, 건강보험 개혁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룩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치권을 향해 미국을 위해 단합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정치적인 차이를 뒤로 하고 협력해 미국을 위한 공동 토대를 찾아나가자고 촉구한다는 겁니다.

“2018 국정연설 - 국내 아젠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국내 현안 가운데 먼저 이민개혁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개혁과 관련해 네 가지 항목을 들었습니다.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와 사는 ‘드리머’(dreamer)들의 구제, 국경보안 강화, 영주권 추첨제 중단, 그리고 연쇄 이민 폐지 등입니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드리머들은 구제하겠지만, 국경장벽 건설 등 국경보안을 강화하고 합법 이민을 제한하겠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처방 약값 대폭 인하, 마약성 진통제 남용 규제, 사법개혁 단행도 약속했습니다.

그 밖에 교량, 도로, 전력망 등 낙후한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1조5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며 연방 의회에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요청했습니다.

“2018 국정연설 - 대외 아젠다”

대외 부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중국이나 러시아 등 외부 위협에 대비해 미국이 적들이 넘볼 수 없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힘을 기르기 위해 국방예산을 제한하는 항목을 없애달라고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준동하던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에 이겼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테러분자들을 가두고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계속 유지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밖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조처의 정당성을 강조했고, 해외 원조와 관련해 미국의 친구들에게만 원조를 제공하겠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는 북한 문제도 언급됐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부패하고 잔혹한 북한 정권이 미국을 위협한다면서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했습니다. 또 북한에 구금됐다 귀환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 그리고 탈북자 지성호 씨 등을 소개하며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비판했습니다.

“2018 국정연설 - 민주당과 일반 여론의 반응”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국정연설에서 자신의 치적을 강조하며 민주당 측에 협조를 구했지만, 민주당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시종 기립박수를 보냈던 공화당 의원들과는 달리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장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거의 박수도 치지 않았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는 국정연설이 끝나고 인터넷 트위터에 이번 연설이 미래에 대한 혜안이 없는 그저 자화자찬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합을 강조했지만, 결국 분열의 씨를 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회 간사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문제를 언급할 때 항상 조직범죄와 살인을 강조한다며, 이날 연설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민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는 드리머들이 많이 왔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같은 날 별도로 진행한 반박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을 집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한편 국정연설을 본 미국인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 공화당 지지자]

시카고에 사는 한 공화당 지지자는 VOA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미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직접적으로 밝혔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민주당 지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중요한 현안들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민주당 지지자]

환경이나 여성 권리, 그리고 전쟁 등 중요한 현안을 빼먹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 국정연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미국 CBS 방송이 벌인 여론조사 결과, 4명 중 3명이 이번 국정연설을 좋게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CNN 방송이 실행한 여론조사에서도 3명 가운데 2명이 대통령 연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속 인물: 조 케네디 3세 미 연방 하원의원

미국 민주당의 조셉 케네디 3세 연방 하원 의원이 지난달 30일 매사추세스주 폴리버의 직업학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반박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조셉 케네디 3세 연방 하원 의원이 지난달 30일 매사추세스주 폴리버의 직업학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반박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조 케네디 3세 민주당 연방 하원 의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응해 같은 날 민주당은 반박연설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반박연설에는 민주당 소속인 조 케네디 3세 하원의원이 나섰습니다.

[녹취: 조 케네디 의원]

케네디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년이 혼란과 분열의 시기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시민을 보호하고 있던 가치들을 훼손했다고 거침없이 비난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대표는 케네디 3세가 트럼프 대통령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는 점을 고려해 국정연설에 대한 민주당 공식 반응을 내놓는 인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반박연설에 나선 조 케네디 의원은 명문집안인 케네디 집안의 자제입니다.

그는 로버트 케네디 전 연방 법무부 장관의 손자입니다. 로버트 케네디 전 장관은 유명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으로 조 케네디 의원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손주가 됩니다.

미국 정치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고 에드워드 케네디 연방 상원의원은 조 케네디 의원의 할아버지인 로버트 케네디 전 장관의 동생입니다. 아버지인 조 케네디 2세도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바 있습니다.

올해 37살인 조 케네디 의원은 매사추세츠주 제4 선거구를 지역구로 지난 2013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명문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한 뒤 평화봉사단에서 일했고, 그 뒤 하버드대학 법률전문대학원을 나와 지역 검사로 재직했습니다.

연방 하원에 입성한 뒤 케네디 의원은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정치권 인사들은 케네디 의원이 눈에 띄는 활동보다는 묵묵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합니다. 조 케네디 의원은 특히 성전환자(트랜스젠더) 권리 보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케네디 3세 의원은 케네디 집안사람들 가운데 정치권에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는 현재 민주당 안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주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2018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조 케네디 3세 연방 하원의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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