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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쿠르드족과 터키 관계


지난 18일 터키 군 탱크가 쿠르드족 민병대와의 전투를 위해 시리아 접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18일 터키 군 탱크가 쿠르드족 민병대와의 전투를 위해 시리아 접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터키군이 최근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거주 지역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이들 쿠르드족이 터키 내 쿠르드 테러분자들과 연관됐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이를 계기로 쿠르드족과 터키 사이의 갈등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 이 시간은 ‘쿠르드족과 터키 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동 정세의 새로운 불씨, 시리아 쿠르드 반군 소탕전”

[녹취: 터키군 작전 음향]

터키군이 최근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지역을 다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터키는 전폭기와 지상군을 동원해 쿠르드족 인민수비대(YPG)를 공격했습니다.

터키는 YPG가 자국 남동부에서 활동하는 불법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한 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YPG 측은 PKK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PKK와 연계된 YPG를 뿌리 뽑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쪽부터 시작해 이라크 국경에 이르기까지 테러 회랑을 하나하나 절멸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이라크 쿠르드족과 마찬가지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 격퇴전에 참여해 왔습니다.

“쿠르드족, 고난과 투쟁의 역사”

쿠르드족은 현재 터키와 이라크, 시리아, 이란 그리고 아르메니아 산악지대에 주로 삽니다. 이들은 중동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진 민족으로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독립된 나라를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녹취: 쿠르드 음악]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서구 열강은 당시 오스만 제국이 지배하던 쿠르드족에게 독립국 ‘쿠르디스탄’을 세워주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실현되지 않았고, 오스만 제국이 분할되면서 쿠르드족도 다시 흩어졌습니다.

“쿠르드족과 터키의 갈등”

터키에 사는 쿠르드족은 터키 인구의 15%에서 20%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쿠르드족과 터키 사이에는 깊은 적대감이 존재합니다.

터키는 오랫동안 자국내 쿠르드족을 철저하게 차별했습니다. 고유 언어 사용과 복장 착용을 제한했고 쿠르드 민족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78년 쿠르드 독립을 목표로 하는 PKK가 등장했고, PKK는 6년 뒤 무장투쟁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시리아 전투 음향]

PKK가 무장투쟁을 시작한 이래 4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만 명이 사는 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PKK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탄압했습니다.

PKK는 지난 1990년대 독립국 건설에서 광범위한 자치권 획득으로 목표를 바꾸기도 했지만, 무장투쟁을 계속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3년 휴전이 성립됐습니다.

“IS 격퇴전에 참여한 쿠르드족”

PKK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페슈메르가군과 연합해 IS에 맞서 싸웠고, 시리아의 쿠르드 민주연맹당(YPD)과 이들의 군사조직인 YPG도 국제연합군에 힘을 보탰습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쿠르드족은 지역 정세가 혼란한 틈을 이용해 독립국가를 세운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는 이런 움직임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다시 악화된 쿠르드-터키 관계”

2015년 7월 시리아 접경 지역 스르츠에서 IS가 배후인 폭탄 테러가 발생해 쿠르드계 청년 33명이 숨졌습니다. PKK는 터키 정부가 이 테러를 방조했다고 주장하면서 무장투쟁을 재개합니다.

터키 정부는 휴전이 깨지자 테러와의 전쟁을 펼친다며 IS와 쿠르드 반군을 함께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전투로 터키 동남부에서는 지금까지 민간인 수백 명을 포함해 수천 명이 숨졌습니다.

[녹취: 탱크 이동 음향]

터키는 2016년 8월 IS와 싸우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북부에 탱크와 지상군을 보냈습니다. 터키군은 알밥과 자라불루스를 점령했습니다. 터키군의 실제 목적은 YPG가 주도하는 반군 조직인 시리아민주군(SDF)이 두 지역을 장악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었습니다.

“터키가 시리아 쿠르드족을 공격하는 이유”

터키 정부는 시리아 북부에 있는 쿠르드 반군의 활동이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운동을 자극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IS가 와해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쿠르드족이 시리아에서 자치지역을 설립하려는 것을 자국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여깁니다. 터키는 이라크 북부에도 쿠르드족 독립국이 들어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 1월 초 미국이 쿠르드 반군이 주축이 된 SDF 반군 3만 명을 훈련하겠다고 발표하자 터키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SDF가 터키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터키 정부는 군사 행동을 통해 시리아 북부 지대를 평정하고 수십km에 이르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쿠르드와 터키 관계의 미래’

쿠르드족과 터키 관계는 당분간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터키가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에 대한 공세를 쉽게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군사행동을 자제하라는 주변 나라들의 권고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에르도안 대통령]

미군과 동맹을 형성해 IS 퇴치전에 앞장선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인 미국과 터키의 관계에도 긴장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사태에 우려를 표시한 바 있는데요. 터키의 군사행동이 미국과 터키 관계, 쿠르드족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스 속 인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상점인 ‘아마존(Amazon)’의 제프 베조스(Jeff Bezos) 최고경영자(CEO)입니다.

1964년생인 베조스 최고경영자는 미국 명문대학인 프린스턴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 금융회사에서 역대 최연소 부사장 자리에 올랐지만, 그는 이 회사를 그만두고 서른 살에 인터넷 쇼핑 업체를 설립했습니다.

199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모험적인 새로운 사업, 이른바 ‘벤처 사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였습니다. 베조스는 어느 날 인터넷 웹사이트 이용률이 1년 새 무려 2천% 넘게 늘었다는 기사를 보고 인터넷에서 물건을 팔아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당시로서는 너무나 생소하고 위험부담이 많은 혁신적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베조스는 결국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고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1994년 전자상거래회사 아마존을 세웠습니다.

베조스 씨가 만든 아마존은 처음에는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각종 전자 제품에서부터 음식, 장난감은 물론이고 고가의 보석에 이르기까지 온갖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아마존은 이제 전자 상거래 분야를 넘어 디지털 컨텐츠 제작과 유통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애플, 구글, 삼성 같은 회사들을 위협하는 초대형 IT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베조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1999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뽑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습니다. 베조스 씨는 아마존을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에 만족하지 않고 언론과 우주항공산업에도 진출했습니다.

그는 2000년 우주항공산업체인 블루오리진(Blue Origin)을 설립했습니다. 베조스 최고경영자는 또 2013년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제프 베조스 씨의 재산은 약 1천44억 달러에 달합니다. 베조스 씨는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을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쿠르드족과 터키 관계",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에 대해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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