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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펜스 부통령, 북한 측 인사 만나도 형식상 접촉에 그칠 가능성 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에 앞서 일본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7일 도쿄 방위성에서 대북 미사일 방어체계인 PAC-3 요격 미사일을 시찰했다.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북한 측 인사를 만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국무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작 펜스 부통령 자신이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의 공식 입장과는 달리 펜스 부통령은 북한 측 인사와의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네, 펜스 부통령뿐 아니라 틸러슨 국무장관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5일 페루 방문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펜스 부통령이 한국 방문 중 북한 측 인사를 만날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대답했습니다. 국무부의 공식 입장과는 다른 반응입니다.

진행자) 펜스 부통령도 같은 질문에 틸러슨 장관과 비슷한 답변을 했지요?

기자) 펜스 부통령은 일본으로 향하던 중 기착한 알래스카에서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펜스 부통령은 준비된 자료를 보면서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항상 믿는다고 말해왔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펜스 부통령과 틸러슨 장관이 입장을 조율한 건가요?

기자) 미 언론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일본으로 출발하는 당일을 포함해 남미를 방미 중인 틸러슨 장관과 최근 며칠 새 최소한 두 차례 전화통화를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발언이 같은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어제(6일) 브리핑에서 펜스 부통령과 북한 측 인사와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켜보자’는 발언은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이에 대해서는 미 `CBS’ 방송이 전한 행정부 관리의 발언이 주목됩니다. 이 관리는 `지켜보자’는 말은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도 펜스 부통령을 수행하는 관리들이 북한 측과의 접촉에 대해 검토 중임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을 수행 중인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부 차관은 “틸러슨 장관은 협상의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항상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방문 중 펜스 부통령이 북한 측 인사와 자리를 함께 하는 행사가 어떤 게 있나요?

기자) 공식적으로는 올림픽 개막일인 9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각국 정상급 인사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축하 리셉션과, 개막식 등 두 행사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펜스 부통령이든 북한 측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든 상대를 만날 의사가 있는지 여부입니다.

진행자) 펜스 부통령이 북한 측과의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배경이 뭔가요?

기자) 우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열린 남북대화가 미-북 간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런 입장을 어떤 형태로든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회피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CBS’ 방송은 북한이 70일 가까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있는 건 `중요하다’는 견해를 행정부 관리들이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만일 펜스 부통령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난다면 미-북 간 최고위급 접촉이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난 2000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록 북한 인민군 차수를 면담한 것이 미-북 간 최고위급 만남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입장에서는 명목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위원장이 나서는 것인 만큼 최고위급 대미 접촉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평창올림픽 기간 중 미-북 간 접촉이 이뤄진다 해도 본격적이고 진지한 대화는 어려운 상황 아닌가요?

기자) 네. 펜스 부통령 스스로도 그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자신은 그동안 공개리에 표명해왔던 내용과 같은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는 겁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보다는 핵과 미사일 개발, 인권 문제에 관한 압박과 제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설사 만남이 이뤄진다 해도 형식상의 접촉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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