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전직 대사들 “차 석좌 낙마에 실망…절차 상에는 문제 없어”


지난 2007년 3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 핵 6자회담에
참석한 빅터 차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보좌관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지난 2007년 3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 핵 6자회담에 참석한 빅터 차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보좌관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전직 주한미국대사들은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의 대사직 낙마에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절차 상의 문제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는 차 석좌의 낙마 소식에 전임 대사로서 매우 실망했다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시바우 대사] “It is very disappointing for me as a former ambassador to Korea. Victor Cha was almost ideal for that job. It looks like this is over policy disagreement regarding the wisdom of using force in to resolve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버시바우 전 대사는 VOA 기자와 만나 차 석좌를 차기 대사에 적임자로 평가하며, 북 핵 문제 해결에 군사력을 사용할지 여부를 둘러싼 정책상의 이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국대사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차 대사가 선제 공격의 위험성과 대북 제재로 북핵 위협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정부에 전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차 석좌가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낙마 사유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녹취: 힐 대사] “My understanding is that the real problem is on the policy. And, my understanding is he failed to convince that, actually sanction is beginning to affected.”

전 대사들은 그러나 차 석좌의 낙마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는 게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미국대사는 미 행정부 내에 북한에 대한 타격을 고려하는 관리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실제로 선제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에는 회의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허바드 대사]”I do believe that some of the administrations are looking at (that kind of options). And I have noticed that both Secretary Tillerson and Secretary Mattis continue to say that our first options is the diplomacy and very hopeful to the diplomacy will work to achieve our objectives.”

틸러슨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이 여전히 북핵 문제 해법으로 외교를 최우선시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버시바우 대사 역시 북한 핵 시설 등에 대한 제한적인 선제 공격, 이른바 ‘코피 전략’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대북 강경파 사이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확인된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시바우 대사] “There is too much uncertainty and it will be a huge gamble”

대사는 백악관으로부터 내정자 지명을 받고 검열 절차를 거쳐, 외교사절을 보낼 때 상대국이 부여하는 ‘아그레망’을 받습니다. 이후 상원 인준 절차를 밟고 국무부가 지명하면, 백악관이 공식 인정하는 겁니다. 앞서 국무부가 차 석좌를 지명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차 석좌의 대사 철회 과정은 절차 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힐 대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힐 대사]”Receiving and hosting government are asked to continue to keep this to quite because the senate has not yet (officially) informed. But, essentially it has announced from Korean presses.”

힐 대사는 ‘아그레망’이 대사 확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이후에도 철회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양국이 내정자를 누설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전직 대사들은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에 주한미국대사의 공석이 1년을 넘기고 있어 미국과 한국 사이에 소통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