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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은 지금] "휘발유 지난 봄보다 3.5배 올라…대외 금융거래 안 돼 어려움"


지난해 4월 평양의 한 주유소 주유기 옆에 봉사원이 서 있다.
지난해 4월 평양의 한 주유소 주유기 옆에 봉사원이 서 있다.

북한 내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평양은 지금’ 시간입니다. 평양의 휘발유 가격이 지난 봄에 비해 3.5배나 올랐다고 최근 방북했던 일본 언론인이 밝혔습니다. 이 언론인은 또 북한이 대외 금융거래가 차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남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입장을 반기는 분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 ‘주간 동양경제’ 신문 후쿠다 게이스케 부편집장을 최원기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후쿠다 게이스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후쿠다 부편집장) 안녕하십니까.

기자) 먼저 언제 북한을 방문하셨고, 평양에서 어떤 인사들을 만나셨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후쿠다 부편집장) 1월16일부터 20일까지 4박5일 간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거기서는 조선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를 방문하고 외무성 일본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기자) 한국의 평창 동계올림픽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 평양 주민들도 평창올림픽 얘기를 하던가요?

후쿠다 부편집장)네,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반갑다고 했습니다. 북한이 참가하는 문제를 남쪽에서 애기하고 있다며, 우리 민족끼리 합동 입장하는 것이 반갑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북한은 평창올림픽 참가로 남한에 관계 개선 손짓을 보냈는데, 미국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후쿠다 부편집장) 역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말한대로 미국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북한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말할 때는 먼저 ‘미국놈’이라고 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자) 한국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뭐하고 하던가요?

후쿠다 부편집장)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기자) 북한 당국자들이 일본과의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후쿠다 부편집장) 북한 사람들은 일-조 관계, 조-일 관계가 밑바닥이다, 최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대화를 하고 싶다, 왜 일본은 미국의 제재를 따라하는가, 기회가 생기면 일본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경제에 대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중국이 지난해 2월부터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고 석유 공급도 제한했는데 북한 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고 있던가요?

후쿠다 부편집장) 제가 경제 제재로 인한 영향을 북한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인 경제연구소 이기성 교수에게 물어봤는데, 이 교수는 경제에 심한 영향이 있다, 석탄 수출을 못하게 됐지만, 석탄을 화력발전소 같은 국내 수요에 충당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기자) 중국이 북한에 대해 코크스 공급을 중단했다는 얘기도 했습니까?

후쿠다 부편집장) 네, 코크스탄이 들어오지 않고, 그래서 코코스탄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른바 주체철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기자)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북한에 대해 휘발유, 디젤유 같은 정제품 공급을 중단했는데, 평양의 에너지 사정은 어떻습니까?

후쿠다 부편집장) 평양 에너지 사정이 악화됐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자동차도 많이 운행되고 있었고, 휘발유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버스, 택시 요금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별 영향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기자) 지난해 봄 평양의 휘발유 가격은 kg당 4천원, 미화로는 0.5 달러였습니다. 현재 휘발유 가격은 어떻습니까?

후쿠다 부편집장) 제가 듣기에는 휘발유 가격이 올랐는데 kg당 1.7-1.8불이라고 들었습니다. 2불 가까이 오른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기자) 현재 평양의 환율은 어떻습니까?

후쿠다 부편집장)제가 외화를 쓰는 상점에 가봤는데, 1불 당 100원입니다. 제가 1년 반 만에 평양에 갔는데, 물가는 큰 변화가 없다. 제가 외화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영수증에 북한 돈으로 5천910원인데 달러로 59.1불이라고 써있었습니다.

기자) 북한경제는 장마당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제재 이후 장마당 물가에 변화가 있나요?

후쿠다 부편집장) 이번에는 장마당은 못 가봤는데. 경제연구소 이기성 교수는 지난 5년 간 장마당과 관련된 통계를 보고 있는데,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물품과 금액이 줄어들고 있다, 장마당보다 국가경제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기자)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대외 금융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북한 당국자는 이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던가요?

후쿠다 부편집장) 역시 제재에 큰 타격을 받은 곳이 대외 금융거래라고 합니다. 대외 금융결제를 못하게 됐고, 사정이 어렵다는 말을 했습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동안 22곳의 경제개발구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상황은 어떻습니까?

후쿠다 부편집장) 경제개발구에 대한 해외 투자를 원하고 있었는데, 투자가 차단됐다, 이런 얘기를 들었고, 북한은 자체적으로 투자를 해나가자는 방침을 세웠다고 합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화력에 의한 전력 생산’을 상당히 강조했는데, 이는 화력발전소를 더 짓겠다는 얘기인가요?

후쿠다 부편집장) 될 수 있는 대로 화력발전소를 짓고 싶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또 석탄을 이용해서 화력발전소를 짓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재 때문에 화력발전소에서 사용되는 부품, 설비를 수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7차 당 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발표했는데, 지금처럼 제재가 계속되면 이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요?

후쿠다 부편집장) 자력자강, 주체적으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제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숫자, 데이터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기자) 한국 농촌진흥청은 북한이 지난해 471만t의 곡물을 생산했다고 밝혔는데, 북한 당국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후쿠다 부편집장) 경제적인 통계, 데이터를 들을 수 없었는데, 2015년 알곡 생산이 589만1천t이라는 애기만 들었습니다.

기자) 과거에 비해 평양의 외국 관광객 숫자가 줄었나요?

후쿠다 부편집장) 1월은 원래 외국 관광객이 잘 안 오는 계절이긴 하지만 전에 방문했던 9월이나 10월보다는 외국 관광객이 줄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 후쿠다 게이스케 선생님, 감사합니다.

후쿠다 부편집장) 감사합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 ‘주간 동양경제’ 신문 후쿠다 게이스케 부편집장으로부터 북한의 경제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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