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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유임 의지, 미-북 간 대화 전망 높여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거취 문제가 다시 워싱턴 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기됐던 교체설과는 달리, 그가 꽤 오랫동안 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틸러슨 장관의 거취 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른 계기가 있나요?

기자) 네, 틸러슨 장관 자신이 장관직 수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것입니다. 틸러슨 장관은 올 한 해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2018년이 매우 성공적인 한 해가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늦어도 올해 초에는 사퇴할 것이라는 지난해 일부 언론들의 보도를 일축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틸러슨 장관 교체설은 앞서 `뉴욕타임스’ 신문의 보도로 널리 확산됐었는데요, 이 신문은 복수의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후임자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틸러슨 장관의 교체를 기정사실화 했었습니다.

진행자) 틸러슨 장관이 사퇴 의사가 없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경질할 수도 있지 않나요?

기자) 물론입니다. 그동안 틸러슨 장관의 사퇴 또는 경질설이 줄곧 제기됐던 건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과 북한 핵 문제와 이란 핵 합의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두 사람의 견해차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불거졌던 이런 요인들이 해가 바뀌었다고 크게 달라진 건 없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틸러슨 장관이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란 근거가 뭔가요?

기자)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본인의 의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최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퇴설이 끊이지 않았던 배경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며 직무를 계속 수행할 뜻을 밝혔습니다. 국무장관 제안을 받았을 때 트럼프 당선인을 처음 만난 만큼 과거 인연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서로 알아가면서 이해해가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틸러슨 장관 `유임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 쪽으로 방향을 튼 것과도 관계가 있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화적인 북 핵 문제 해결이 인류와 전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틸러슨 장관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틸러슨 장관의 대화 주장에 다시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을 차관보로 내정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일찌감치 손튼 대행을 차관보로 임명하려 했지만 백악관 내 대북 강경파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었습니다. 때문에 손튼 차관보 인사는 틸러슨 장관의 입지가 회복됐을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습니다. `CNN’ 방송은 틸러슨 장관이 발탁한 인사들이 조만간 추가로 국무부에 입성할 것이라고 보도해 주목됩니다.

진행자) 지난해 틸러슨 장관 교체설을 언론에 흘린 건 백악관의 대북 강경파들이란 관측이 제기됐었지 않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H.R.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지목됐었는데요, `CNN’ 방송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주변 지인과 동료들에게 이들을 자신에 대한 `반대세력’으로 꼽으면서, 적극 대응할 뜻을 밝혔습니다. 틸러슨 장관의 한 보좌관은 이 방송에 틸러슨 장관이 그동안 매끄럽지 못했던 언론과의 관계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틸러슨 장관은 짐 매티스 국방장관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내 대북 협상론자로 알려져 있지요?

기자) 맞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이 대북 군사행동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틸러슨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외교를 통한 북 핵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틸러슨 장관이 현직을 유지한다면 미-북 간 대화 가능성도 그 만큼 커질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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