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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이란 반정부 시위 평가 엇갈려


니키 헤일리(가운데)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5일 뉴욕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도중 발언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가운데)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5일 뉴욕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도중 발언하고 있다.

이란 대규모 반정부 시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5일 열렸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 사이 의견이 부딪히며 뚜렷한 결론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이란 전역 79곳에서 국민들이 일어서고 있다. 억압적인 정권에 진저리 난 용감한 사람들이 목숨까지 걸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바실리 네벤지야 러시아 대사는 "평화롭지 않은 시위 때문에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것은 명백히 유감이나 이란 내부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두자"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러시아측은 또, 미국의 시각대로라면 2014년 경찰권 남용에 항의해 열린 미주리주 퍼거슨 사태나 월가점령 시위에 대한 미 사법당국의 진압도 안보리 회의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사국인 이란의 골라말리 호슈루 유엔 주재 대사는 이번 회의를 "시간낭비"에 불과하다며, 안보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나 예멘 내전에 집중하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란 주요도시에서 높은 물가와 실업률에 항의하며 지난달 28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2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시위는 대부분 잦아든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이슬람 신정체제를 지지하는 ‘친정부’ 맞불집회가 수도 테헤란을 중심으로 지난 3일부터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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