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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반체제 작가 소설집, 아스펜 워즈 문학상 후보 올라


북한의 반체제작가인 ‘반디’의 단편소설집 ‘고발’ 책표지.

북한의 실상을 고발한 북한 반체제 작가의 작품이 미국의 저명한 비영리단체가 수여하는 문학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폐쇄된 일당 독재 국가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반체제작가인 ‘반디’의 단편소설집 ‘고발’이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아스펜 인스티튜트’ 산하 ‘아스펜 워즈’가 올해 신설한 ‘아스펜 워즈 문학상’ 후보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아스펜 워즈는 이 소설집이 북한 정권 아래의 삶을 강렬하게 묘사한 매우 감동적이고 괄목할 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설집에 담긴 7편의 단편소설들은 가장 엽기적이고 끔찍한 독재 아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폐쇄된 일당 독재 국가의 삶에 대한 생생한 묘사일 뿐 아니라, 그 같은 비인간적인 여건 아래서도 지속되는 인간미와 충만한 내부 생활에 대한 희망의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아스펜 워즈는 오는 4월 10일에 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반디의 소설집 ‘고발’은 지난 2014년 한국에서 처음 출판됐습니다.

반디라는 필명을 쓰는 저자는 북한의 공인 작가 단체인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으로, 탈북자를 통해 원고를 외부세계로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고를 입수해 책으로 출간했던 서울의 민간단체 ‘행복한 통일로’의 도희윤 대표는 당시 VOA와의 인터뷰에서, 반디를 구소련 반체제작가 솔제니친에 비유했습니다.

[녹취:도희윤 대표] “저희들은 이것이 북한판 솔제니친의 탄생이다, 구소련 시절에 외부에서 책을 발간했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분이죠, 솔제니친을 연상케 하는 그런 모습으로 최초의 반체제 현역 작가의 소설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반디의 소설집 고발에는 아버지 때문에 온갖 차별을 받는 남자 주인공이 탈북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를 다룬 작품 ‘탈북기’와 아이가 창 밖으로 보이는 마르크스와 김일성의 초상화를 보고 경기를 일으키자 커튼을 달았다가 평양에서 추방당하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유령의 도시’ 등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내용의 단편소설 7편이 수록돼 있습니다.

이 책은2015년에 프랑스어로 처음 번역된 이후 일본과 미국, 영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웨덴, 핀란드, 폴란드 등에서도 출판됐습니다.

특히, 영국 작가들의 단체인 ‘영국 펜(PEN)’이 선정한 2016 하반기 펜 번역상 수상작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또한, 지난 해에 미국의 권위있는 해외문학 월간지 ‘월드 리터러처 투데이’가 발표한 ‘2017년 주목할 만한 번역도서’와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이 선정한 ‘2017년 최고의 책’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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