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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중국, 북한 도발로 전쟁 발발하면 북한 지원 안 해”


지난달 시진핑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왼쪽 네번째)이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평양 만수대 홀에서 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시진핑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왼쪽 네번째)이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평양 만수대 홀에서 회담을 가졌다.

미국과 북한 간 무력충돌 가능성에 대한 중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미-북 충돌 시 중국의 대응은 두 나라 중 누가 먼저 공세적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북한 간 무력충돌 가능성을 현실적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국무원의 외교 자문역을 맡고 있는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지금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아진 시기”라며 “북한은 시한폭탄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군사 평론가이자 전 난징군구 부사령관을 지낸 왕훙광 예비역 중장은 “중국은 북한과 접경지역에서의 전쟁에 대비한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맨스필드재단의 프랭크 자누지 대표는 1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점증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처하기 위해 군사적 방안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자누지 대표] “It’s clear Trump administration has put all options on the table including military options to address……”

따라서 중국은 점점 더 불안해하면서 한반도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비 태세와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기를 원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자누지 대표는 중국이 북한의 핵 추구가 초래할 고도의 긴장 상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방안 선택 가능성을 동시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원활한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더글라스 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부원장은 얼마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전문가들이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팔 부원장] “My experience in China the last six seven weeks has been the Chinse are seeing the United States is more likely to launch an attack on North Korea.”

올해 초까지만 해도 무력 충돌 가능성을 전혀 믿지 않았던 중국 전문가들이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워싱턴의 징후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팔 부원장은 실제로 미국 행정부 관리들이 군사적 방안을 개발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미 당국자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군사적 방안이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고 전반적으로 유익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도 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스티븐 노퍼 부회장은 중국이 미국과 북한 모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노퍼 부회장] “I think it’s both, probably equally. I think Kim Jong Un presents the more immediate and frustrating reality……”

김정은과 관련해서는 불만스러운 당면 현실을 제공하는 것으로 느끼고,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불확실한 정책을 내놓는 것으로 여기는 등 중국은 북한과 미국 지도자 모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스팀슨센터의 중국 전문가인 윤선 연구원은 중국에는 전쟁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 뿐 아니라 다른 생각을 가진 전문가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윤선 연구원] “There are also other experts who point out that the war is not imminent. So I think when we evaluate the Chines position, we need to take consideration……”

중국에는 전쟁이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다른 전문가들도 있으며, 따라서 중국의 입장을 평가할 때 진보적인 견해 뿐 아니라 보수적인 견해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윤선 연구원은 전쟁이 임박했다고 말한 전문가들도 전쟁이 내일 당장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일 뿐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실행 가능한 대비책으로 군대 동원과 국경 경비, 북한 난민 유입 대비, 북한 내 대량살상무기 폐기 준비 등을 꼽았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과 북한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의 대응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자누지 대표] “If the United States initiated a conflict as a preventive war where there is a no imminent threat from North Korea…”

맨스필드 재단의 자누지 대표는 북한으로부터의 임박한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예방전쟁 차원에서 무력충돌을 시작한다면 중국이 북한에 동조해 원조와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단지 북한의 공세에 대응하는 것이라면 중국은 동맹에 따른 의무를 무효로 하고 북한에 아무런 지원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스팀슨 센터의 윤선 연구원도 이 같은 견해에 동의하면서, 하지만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윤선 연구원] “China may not support Kim Jong Un’s regime, but China will support a sustainable North Korean country.”

윤선 연구원은 중국이 김정은 정권을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속 가능한 국가로서 북한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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