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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메리카항공, 북한 미사일 우려…일본·한국·홍콩 노선 항로 변경


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들.
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들.

미국의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메리카항공 (American Airlines)이 예고 없이 이뤄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이 일대를 오가는 항공기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 각국 항공사들도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이 주변국은 물론 국제기구에도 통보하지 않고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면서 전 세계 민간 항공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메리카항공 (American Airlines)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비해 이미 지난 5월 항로를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메리카항공의 로스 파인스타인 대변인은 6일 ‘VOA’에, 미국에서 일본 도쿄의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을 오가는 노선의 항로를 변경했고, 한국과 홍콩 노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미사일이 지나는 특정 영공을 피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고, 바뀐 항로를 현재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은 올 한 해에만 총15차례에 걸쳐 총 2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특히 아메리카항공이 조치를 취한 5월 한 달에만 세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신형 지대공 요격유도 무기체계를 시험 발사했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항공사들도 늘고 있습니다.

일본 항공 (Japan Airlines)의 마크 모리모토 대변인은 7일, 북한 미사일에 대한 안전 조치를 묻는 ‘VOA’의 질문에 민간항공위원회 (CAB) 등 관련 당국과 협력해 항로를 선택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최상의 안전 수위를 유지하며 운행할 것이고, 필요에 따라 항로를 변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모든 항로를 운행하는데 안전상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7일 ‘VOA’에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자사 소속 항공사 (독일항공, 스위스 항공, 오스트리아 항공)의 항공기는 1년 이상 전부터 북한의 영공을 피해왔다"며, “현재도 계속 해당 지역의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한 위험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7월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부터는 매일 각 항로를 평가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순전히 예방 조치 차원에서 일본에서 출발하거나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기 항로를 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기준에 따라 일본 영해 상공을 지나는 항로를 피할 지 여부를 매일 결정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항공 안전과 안보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관련 국가, 국제기구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당국이 역내 모든 미사일 시험 활동에 대한 정보를 각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계속 전달하고 있다며, 이는 해당 항공편 승무원들이 필요에 따라 항로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VOA’에 현재 상황을 관련 국가와 국제기구 등과 협력하며 긴밀히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당장 항로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에어라인즈도 “계속 현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며 항공기는 마찬가지로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아시아나 항공은 7일 ‘VOA’에 “지난 2010년 5.24 대북조치 이후 북한 영공은 물론,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가 주로 이뤄진 중국, 러시아 인근 동해상으로 항공기 운항을 전면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의 대한항공은 “안전운항에 저해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내부적으로 그리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운항 및 항공 변경 등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의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빛 확인 등과 같이 특이사항이 확인될 경우 기장은 관계기관이나 당국, 종합통제센터로 해당 내용을 보고하도록 돼 있으며, 지침에 따라 운항을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싱가포르 항공은 지난 7월부터 서울-로스앤젤레스 노선을 오가는 자체 항공기의 항로를 변경했으며, 프랑스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북한 인근의 자체 비행금지구역을 확대했습니다.

지난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를 발사할 당시 대한항공과 홍콩 캐세이퍼시픽 등 다수의 민간항공사 여객기 승무원들이 이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97년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에 가입한 북한은 민간 항공기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통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2월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며 쏜 ‘광명성-4호’ 이후로는 미사일 발사 계획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고 ICAO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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