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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전문가들 “북한 ICBM, 미 본토 공격 가능…대기권재진입도 문제 없어”


A woman cries during a prayer ceremony for those who died in Myanmar during anti-coup protests, in front of the U.N. building in Bangkok, Thailand.
A woman cries during a prayer ceremony for those who died in Myanmar during anti-coup protests, in front of the U.N. building in Bangkok, Thailand.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이미 갖춘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남은 과제로 알려진 대기권재진입 기술 역시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입니다. 김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기술을 완성 단계로 인식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연구원은 2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ICBM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이미 갖춘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 “The missile flew high enough and far enough. And if it has been aimed at the United States, it could have hit Miami or Mar-a-Lago.”

북한 미사일은 최근 실험에서 충분히 높고 멀리 비행했으며, 미국을 겨냥했다면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나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위치한) 마라라고를 타격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 핵미사일의 미국 타격 능력을 인정해야 할 시점을 이미 오래 전에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 “I think we are long pass the point where we have to accept the fact that the North Korea can target the United States with the nuclear weapon.”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 역시 ‘VOA’에 북한이 이번 ‘화성-15호’ 시험발사를 통해 미 본토 어디에든 닿을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I believe that the Hwaseong-15 flight shows that they are capable of reaching not only the U.S. mainland, they are capable of reaching pretty much anywhere in the U.S. mainland.”

전문가들은 북한이 28일 발사한 ‘화성-15형’의 탄두 중량과 사거리 사이의 상관 관계에 대해선 엇갈린 관측을 내놨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참여과학자연대의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이번 미사일에 적은 중량의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 “We know that this test shows that they have a missile at least with light payload that can reach entire United States. The question is once you put a nuclear warhead on that, how much would it shorten the range.”

이번 발사를 통해 북한이 적어도 적은 중량의 탄두를 탑재해 미국 전역에 닿게 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미사일에 실제 핵탄두를 장착했을 때 사거리가 어느 정도 줄어들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미사일의 비행 고도를 고려할 때 같은 조건이라면 약 8천100마일(1만3천km)을 비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핵탄두를 장착해 사거리가 줄어도 미국 서부지역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 미사일에 상당히 무거운 중량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 “My suspicion is that it can carry reasonably heavy payload. The reason I think that is because we’ve looked very closely at July 4 and July 28 launches and we don’t see any reasons that these missile…”

이어 지난 7월 두 차례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분석했을 때 이를 확인했다며, 북한 미사일은 수백kg 정도 중량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이는 핵무기를 장착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덧붙였습니다.

맥도웰 박사는 이번 시험에서 사용된 탄두의 중량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I don’t think they need very heavy warhead so I don’t actually think it makes that much of difference. I think that with the realistic warhead it can still reach significant area of the U.S. mainland.”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선 그렇게 큰 중량의 탄두가 필요 없으며, 일반 탄두를 장착한 북한 미사일도 미 본토의 많은 지역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북한이 ICBM을 완성하기 위해선 대기권재진입 기술과 목표지점까지 정확히 날아가는 유도제어 기술의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역시 모두 갖췄거나 이른 시일 내에 확보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 “Many people have expressed skepticism about this. But by studying China and other early nuclear weapons programs, this technology is a small challenge.”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중국 등 초창기 핵개발 사례를 보면 관련 기술 확보에 별 무리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ICBM을 개발한 모든 나라는 대기권재진입 기술 역시 개발할 수 있었고, 따라서 북한이 절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것은 비정상적 시각이라는 지적입니다.

라이트 박사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 50~60년간 이미 존재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 “It has been around for 50~60 years. So people understand how to do these things. And something depends on getting special materials that have certain properties but re-entry vehicle part…”

특히 일부 기술과 달리 대기권재진입 기술에 필요한 부품 가운데 북한이 구하지 못할 품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트 박사는 또 북한이 충분히 우수한 유도제어 기술을 개발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확성에서 오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군사시설보다는 도시처럼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을 겨냥하는 미사일로 사용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루이스 연구원도 유도 기술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 “I am not so worried about guidance. If Kim Jong -un aims at New York and hits New Jersey, I think that is fine for him. So I don’t believe the guidance is a huge issue.”

가령 김정은은 미국 뉴욕을 겨냥한 미사일이 인근 뉴저지주에 떨어진다 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미사일 방어망을 이용해 북한 ICBM 공격을 막아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맥도웰 박사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 때문에 요격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There are lots of problems to the U.S. missile defenses and you might get lucky, but I think the chances are it will not be intercepted.”

라이트 박사 역시 미국의 미사일 요격 성공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방어체계가 필요할 때마다 미사일 공격을 막아줄 만큼의 수준에 절대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루이스 연구원도 날씨 등 각종 조건을 일정하게 맞춘 상태에서 실시한 요격 실험마저 성공률이 낮았다며, 북한과 핵전쟁이 발생한다면 최소 북한 미사일 한 발은 미국 본토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8일, 북한 미사일 요격 가능성을 묻는 ‘VOA’의 질문에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이나 괌을 비롯한 미국 영토, 그리고 동맹국들을 방어할 준비가 항상 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미국의 영토와 동맹국들에 위협을 가하는 미사일 발사가 이뤄질 경우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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