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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은 지금] 중국, 북-중 석유 밀수 차단...'오일 쇼크' 6개월째 


지난해 4월 평양의 한 주유소에 차들이 줄 서 있다.
지난해 4월 평양의 한 주유소에 차들이 줄 서 있다.

북한 내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평양은 지금’ 시간입니다. 북한의 기름값 폭등세가 6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평양의 휘발유 가격은 올 봄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는데요. 전문가들은 중국의 석유 밀수 차단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기름값 폭등 배경과 여파를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기름값 폭등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은 평양의 연유판매소(주유소)입니다.

올 봄까지만 하더라도 평양 연유판매소 휘발유 가격은 kg당 6천원선이었습니다. 그런데 4월 들어서면서 휘발유 가격은 전 달에 비해 14% 올랐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4월 19일부터는 외교관에게만 기름을 파는 등 기름 공급을 제한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예 문을 닫은 연유판매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름값은 9월 하순 다시 한번 올랐습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3주가 지난 9월21일 평양의 기름값은 크게 올랐습니다. 평양 주재 외교관에 따르면 휘발유는 1kg당 2유로로 44%나 올랐습니다.

양강도를 비롯한 지방에서도 기름 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일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9월 2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시마루 지로] “디젤유가 1kg 에 1만2천500원으로 많이 올랐어요. 어제 기준이죠. 북한 북부 지역입니다. ”

아시아 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양강도의 휘발유 가격은 1만7천원이고 디젤유는 1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 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름값이 이렇게 오른 배경에 중국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이 대북 석유 공급을 10-15% 정도 줄여 기름 부족 현상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닉시] "Cut back of oil 10-15% and China did do that it could trigger emergence some supply shortage…”

그러나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김경술 연구위원은 그 보다는 북-중 국경에서 중국의 강력한 밀수 단속이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경술]”중국이 압록강, 두만강 밀수 루트를 단속했어요. 모든 세관에 통과하는 트럭을 뒤져서 조그만 휘발유 통을 압수하고 소형 선박도 다 뒤지고 비공식 밀 수 루트를 단속했는데, 그런 것이 영향을 미쳤을 거에요.”

중국의 밀수 단속은 북한 내부의 석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북-중 송유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석유를 수입하는 것 외에도 개인 업자들이 밀수를 통해 상당량의 석유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경로로 들여온 석유는 장마당을 비롯한 시장에 유출돼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밀수를 통해 들여오던 기름이 차단되니 가격이 올랐을 것이라고 김경술 박사는 말했습니다.

[녹취: 김경술]”북한은 석유를 공식 수입해 기업소, 군부대, 기관에만 배급하는데, 이런 석유가 시장으로 불법 유출돼 밀수된 석유가 뒤섞여 유통되는데, 긴장 국면에 계속되니까 불법 유출된 석유가 감소돼 가격이 오르지 않았을까.”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이 민간 버스와 자동차에 대한 석유 공급을 중단해 가격이 올랐다고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정창현 한국 현대사연구소 소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정창현]”북한이 일반 개인이 운용하던 버스, 자가용, 트럭에 석유 배급을 중단했습니다. 나선에서도 관용차를 빼고는 휘발유 공급을 제한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기름값 폭등세가 6개월이상 계속되면서 그 여파가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시아 프레스에 따르면 주민들이 이용하는 삼륜 오토바이 등 민간인이 운영하는 이른바 ‘써비차’의 운행이 줄거나 운임이 오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과거에는 100km를 갈 경우 중국 돈 70원 정도를 주면 됐는데 이제는 150원을 줘도 태워주는 차가 없다는 겁니다.

북한은 또 원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친선항공축전’ 즉 에어쇼를 취소했습니다. 일본 NHK 방송은 9월 중 열릴 예정이던 에어쇼가 취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9월 방북해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에어쇼를 참관했던 일본의 ‘주간 동양경제’의 후쿠다 케이스케 편집위원은 북한이 대북 제재에 대비해 기름을 절약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후쿠다 케이스케]”당시 북한에서 많은 비행기가 비행했기 때문에 기름을 많이 썼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기름 절약이 취소가 된 이유라고 봅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본격적인 원유 공급 중단에 대비해 석유 비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도쿄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석유 100만톤 비축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석유를 비축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석유를 비축하려면 많은 기름을 보관할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북한은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다시김경술 박사입니다.

[녹취: 김경술]” 북한의 저유시설로 백마, 문천, 남포 연유창이 있는데, 이런 곳도 유통기능을 하는 곳이지 전략비축을 하는 곳이 아니에요.”

석유가 부족하자 북한은 러시아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올 1분기 러시아로부터 3천만 달러 상당의 석유 제품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130%가량 늘어난 겁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로부터의 수입 역시 힘들어졌다고 김경술 박사는 말했습니다.

[녹취: 김경술]”미국이 행정명령으로 러시아 석유기업을 제재해서 북한의 석유 배들이 블라디보스토크 항에서 접안을 못하고 계속 밖에 떠다니다가 다시 돌아왔어요. ”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6월1일 북한에 100만 달러 상당의 석유류를 공급한 혐의로 러시아의 IPC를 비롯한 기업들을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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