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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트럼프 ‘이란 핵합의 불인증 발표’에 엇갈린 반응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건물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건물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불인증’ 발표에 대해 미 의회 의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은 오바마 행정부 당시 합의된 이란 핵 합의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언 의장은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합의를 단순히 강행해 나가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재검토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 하원은 “이란의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에 맞서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2주 내에 이란 핵협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입니다.

케빈 맥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와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핵 합의 결함을 수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라며 이란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는 이란 핵 합의를 재인정하지 않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의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실수”라고 지적했습니다.

펠로시 대표는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무장 국가가 되는 것을 막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다며, 대통령이 이 문제로 경솔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벤 카딘 외교위 민주당 간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를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에 빠뜨리는 가장 위험한 결정 가운데 하나”라며 비난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이란 핵 합의를 ‘불인증’ 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나는 (이란 핵 합의)를 인증할 수 없고 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테러와 폭력, 핵 위협이 악화되는 결론으로 가는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지 않고 공을 의회로 넘겼습니다. 대통령이 합의를 불인증 하면 의회는 60일 이내에 제재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미 행정부는 이란이 합의를 제대로 준수하는지를 90일마다 인증해 의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의회를 이를 근거로 이란에 대한 제재 연장 여부를 결정합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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