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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미국인 영사접견 19개월째 차단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간첩 행위 혐의를 인정하며 사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3월 보도했다.

북한이 억류 미국인들에 대한 현지 스웨덴대사관 관계자의 방문을 19개월째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한국계로, 가장 오래 수감돼 있는 김동철 씨는 억류 2년째를 맞았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돼 있는 세 명의 미국인들이 수감 기간 내내 영사접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의 한 관리는 6일 ‘VOA’에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6월 북한을 방문해 억류 미국인들을 만난 것 외에 새롭게 이뤄진 영사접견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셉 윤 특별대표는 6월12일 평양을 전격 방문해 미국인들을 면담하고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를 미국으로 데려왔습니다.

현재 북한 당국에 잡혀있는 미국인은 총 3명으로 모두 한국계입니다.

가장 오래 수감돼 있는 김동철 씨는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돼 지난해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또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회계학 교수로 일하던 김상덕(토니 김) 씨는 올해 4월에 북한 당국에 체포됐고, 역시 평양과기대에서 일했던 김학송 씨는 5월에 억류됐습니다.

앞서의 국무부 관리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 시민이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에서 미국의 이익보호국으로서 억류 문제에 협조하는 스웨덴대사관의 도움에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미국인 석방 문제에 대해 북한과 직접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의 지난 4일 정례브리핑 발언을 상기시키며, 억류 미국인 문제에 대해 북한과 접촉할 수 있고 이 채널은 해당 미국인들의 안전에 대한 소통을 위해서만 사용된다고 답했습니다.

억류 미국인에 대해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의 영사접견이 이뤄진 것은 지난해 3월 2일이 마지막으로, 스웨덴 측은 이날 오토 웜비어 씨를 방문한 뒤 그 달 16일 열린 재판을 참관했습니다.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의 마르티나 아버그 소모기 2등 서기관은 지난 2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억류 미국인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길이 없고, 이에 대한 북한 당국의 설명도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특히 북한이 억류 미국인들에게 가족과 지인이 보내는 편지와 일상용품마저 전달해 주지 않아 일부 물품이 평양의 스웨덴대사관에 그대로 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지난 4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돼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북한은 유엔에 설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외국인 수감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빈 협약을 비준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외국인 수감자들의 영사 접견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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