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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미-북 공방전...미 대표 “북 핵은 국제사회 문제”


미 국무부의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가 6일 유엔 회의에서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가 6일 유엔 회의에서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군축 회의가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의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핵 위협"을 언급하며 핵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했고, 미국은 이를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 일축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는 북한 핵 문제가 미-북 간 갈등이 아닌 국제사회와 북한 사이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우드 대사] “If the regime’s representatives have any doubts about whether this is an international community issue then it just needs to look the repeated condemnations…”

우드 대사는 6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 여섯 째날 회의에서 북한 대표를 시종일관 "정권의 대표단"으로 부르며, 북 핵 관련 사안이 국제사회의 문제인지 의심이 간다면 제네바의 유엔 군축회의에서 거듭 제기되는 북한 정권의 도발적 행동에 대한 비난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래도 의심이 가시질 않는다면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이 채택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번 문제를 미-북 간 갈등으로 만들려는 북한의 말도 안 되는 비난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우드 대사] “The US as I said the other day we pose no threat to North Korea. The regime needs to end these provocative actions and threat…”

이전에도 말한 것처럼 미국은 북한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으며 북한 정권은 도발적인 행동과 위협을 멈춰야 한다는 겁니다.

또 북한 정권이 평화와 번영, 국제사회로부터 환영을 받는 길을 택하든지, 아니면 더욱 호전적이고 가난하며 고립된 길을 택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며 선택은 북한 몫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드 대사의 발언은 미국을 비난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한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연설에 대한 반박으로 나왔습니다.

자성남 북한대사가 6일 미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자성남 북한대사가 6일 미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자 대사는 북한은 지난 7월 유엔을 통과한 핵무기 금지협약(NBT)이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주안점을 둔 데 동의하지만, 미국이 북한에 핵 위협과 협박을 가하기 때문에 이를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자성남 대사] “The DPRK agrees with the primary focus of the NBT on total elimination of nuclear weapons. However, since the US that poses nuclear threat and blackmail on the DPRK rejects the NBT, the DPRK is not in position to accede to the treaty…”

또 수소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자위적 조치로 미국의 핵 위협과 적대적인 정책에 따른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아울러 미국과 한국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주장에 한국 역시 추가 발언으로 응수했습니다.

[녹취: 윤성미 참사관] “The Republic of Korea has been conducting joint military exercises with the US…”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의 윤성미 참사관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 함께 매년 실시하고 있는 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의 명백한 군사적 위협에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같은 훈련은 방어적이고 투명하다고 강조하면서 북한 측에 훈련을 미리 통보하는 것은 물론 중립국들의 감독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국 배치 역시 북한의 위협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나라들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 같은 도발적 행동을 한국의 방어적 조치와 같은 선상에 놓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윤 참사관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한국 측 발언에 대해 북한 외무성 소속 리인일이 추가 발언을 요청해 한국을 비난했습니다.

[녹취: 리인일] “South Korea has no right to talk about the DPRK’s nuclear deterrence…”

한국은 북한의 핵 억제력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관해 말할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한국처럼 주권 국가라는 상징성과 군사 통제권을 외부세력에 넘긴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안을 미국과 북한 두 나라의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북한의 주장과 달리 이날 회의에선 여러 나라들이 북한의 핵 문제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공동 성명을 내고 “북한의 불법적인 행동은 중대하고 국제적인 위협”이라며 군축을 위해 신용과 안보를 강화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깎아 내린다고 비판했습니다.

조태열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국제사회의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태열 대사] “We must stop North Korea before it crosses the point of no return. In order to do so,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be united to speak in one voice and act in solidarity by fully and thoroughly implementing the releve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북한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넘기 전에 반드시 이를 막아야 한다는 겁니다.

조 대사는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를 내며 연합해야 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하고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중국 외교부의 왕쿤 무기통제국장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는 동시에 미국과 한국이 군사 훈련을 중단하도록 하는 쌍중단 중재안을 거듭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왕쿤 국장]

그러면서 안보리 결의가 제재를 옥죄고 있지만 한편으론 평화적 대화를 되살리는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제재 압박 분위기를 협상을 향한 쪽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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