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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간 대화에 관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베이징 기자회견과, 이를 반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외교사령탑과 대통령의 엇갈린 견해가 뭘 의미하는지, 또 미-북 간 대화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윤국한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진행자) 우선,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당국과 직접 대화하고 있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지요?

기자) 네, 틸러슨 장관은 2-3개의 직접 채널을 가동해 현재 북한과 대화를 진행 중이라면서 “기대해 보라”고 말했는데요, 북한에 대한 `완전한 파괴’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과,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비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성명으로 미-북 간 긴장 상태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나온 미 외교사령탑의 발언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나온 지 채 하루가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은 `시간 낭비’라고 밝히고 나섰지 않습니까?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깍아내린 것인데요. 틸러슨 장관이 밝힌 북한과의 직접대화는 없던 일이 되는 건가요?

기자) 글쎄요, 틸러슨 장관은 사실관계를 공개한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평가를 언급한 것이니까, 둘이 배치되는 건 아닙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글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건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다만, 틸러슨 장관의 행보에 힘이 실리기는 어렵게 된 상황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왜 그런 글을 올렸을까요?

기자) 뉴욕타임스 신문은 틸러슨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굿 캅’ `배드 캅’, 그러니까 `온건한 경찰’과 `거친 경찰’ 의 역할 분담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는데요, 좀더 설득력이 있는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은 대화 보다는 대북 압박과 제재에 집중할 때란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글에서 북한과의 협상이 `시간 낭비’라고 한 데서 더 나아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거듭 `리틀 로켓맨’이란 비하적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온 외교사령탑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깎아 내린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많은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임명을 후회한다’고 말하는 등, 행정부나 의회의 누구라도 자신의 마음에 맞지 않는 발언이나 행동을 할 경우 공개리에 비판을 가해 왔는데요, 이번 일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고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 회장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틸러슨 장관에게 사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다시 틸러슨 장관의 발언으로 돌아가 보죠. 틸러슨 장관이 밝힌 북한과의 2-3개 대화채널이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기자) 우선 이른바 `뉴욕채널’이 있는데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뉴욕주재 북한대표부의 박성일 차석대사가 창구가 돼서 현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미국국장도 조셉 윤 특별대표와 대화가 가능한 채널입니다. 이밖에 미 행정부 관리들이 중국 베이징의 북한대사관 측 인사들과 대화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현재 북한과의 외교채널이 열려 있다고 확인했는데요, 양측이 무슨 논의를 하고 있는 걸까요?

기자) 최근 한껏 고조된 긴장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로 보입니다. 틸러슨 장관은 “현재 상황이 과열돼 있다”며 이런 상황을 완화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핵심적인 의제는 아무래도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이겠지요. 미국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석방 문제도 주요 사안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북 간 대화채널이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이 갖는 의미가 뭔가요?

기자) 미-북 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전격적으로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북한이 현재 비핵화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어제(1일)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 출연한 자리에서, 미-북 간에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일이 진행 중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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