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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외무상, 유엔 공식 행보 앞둬...미 적대감에 초점 맞출 듯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9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차에 오르고 있다.

유엔 총회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일반 토의가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공식 행보를 앞두고 있습니다. 전례 없이 강경해진 국제사회의 압박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은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녹취: 리용호 외무상] “우리를 또다시 위협한 데 대하여 우리는 절대로 가만 있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그 대가를 상상도 할 수 없이 톡톡히 치르게 될 것입니다.”

당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실험과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인해 제재를 본격화하고 있던 상황. 이 때문에 리 외무상은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강권을 감싸는 역할을 하고 있고,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역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수위가 높아진 제재 결의 3건이 추가로 채택됐을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수위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엔 해외 주재 북한 대사 추방 등 각국의 실질적인 조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리 외무상은 올해 연설에서 핵실험 등 각종 도발에 대한 변론과 함께, 대북 압박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미국이 북한을 위협하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연합군사훈련과 미국 전략자산무기의 한반도 전개 문제 등을 지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리 외무상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의 동맹인 중국과 러시아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음에도 최근 초강경 조치를 담은 대북제재 결의 2371호와 2375호에 반대하거나,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습니다.

리 외무상의 행보는 회의장 밖에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리 외무상은 20일 미국 뉴욕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연설이 예정된 22일을 전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또 개발도상국 연합체인 77그룹(G77) 연례장관회의 개회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곳에서도 북한의 입장을 적극 대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 외무상은 뉴욕 방문 기간 중 각국 외무장관 등과 양자회담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엔총회 기간에는 양자 혹은 다자 형식으로 정상회담이나 외무장관 회담 등이 개최됩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18일 이스라엘과 프랑스, 남미 국가 정상들과 만났으며, 오는 21일에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역시 18일 15개 나라 외무장관들과 회동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진 현 시점에서 리 외무상과 회담을 할 외무장관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일부 언론 등이 전하고 있는 틸러슨 국무장관이나 한국의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회동 가능성도 현재는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미 국무부는 18일 ‘총회 기간 중 미-북 당국자들이 별도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밝힐 만한 회동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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