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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을지프리덤 가디언 미군 참가 병력 축소 의미 적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21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미군의 중요 정찰자산인 U-2 고고도 정찰기가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아래는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미군과 한국 군이 을지프리덤 가디언 연합군사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북한은 다시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 한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미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 연습이 방어 훈련일 뿐 아니라 해마다 절반 가까이 바뀌는 주한미군 지휘관과 참모들의 적응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이 북한을 “핵 선제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다시 주장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이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려 북침전쟁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정부가 미-한 합동군사연습을 공격연습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은 이제 연례행사처럼 됐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 당국은 이런 북한의 주장이 사실과 매우 동떨어진 체제선전용에 불과하다고 일축해 왔습니다.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0일 기자들에게 북한 정권이 여론용으로 어떤 말을 하든 합동군사연습이 전적으로 방어적 성격이란 것을 북한 정권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매티스 장관] “North Korea knows this is a fully defensive for whatever they may say for public…”

합동군사연습은 전년 연습에서 발견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몇 달 전부터 계획해 매우 투명하게 공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은 여러 기동병력을 직접 투입하는 실전훈련이 아니라 모든 상황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가정해 시나리오별로 빠르게 대응하는 명령·통제 방식에 집중한 훈련입니다.

게다가 중립국감독위원회는 물론 언론과 민간단체에도 연습 상황을 공개하기 때문에 “핵 선제 북침공격용”이란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미군 당국은 설명합니다.

미군 지휘관들과 전문가들은 을지프리덤 가디언 등 미-한 합동군사연습은 한국에 새롭게 배치되는 미군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라고 강조합니다.

한국 군 특전사령관을 지낸 전인범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 방문교수는 21일 ‘VOA’에 주한미군 병력이 1년에 절반 이상 교체되기 때문에 새로운 적응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전인범 전 사령관] “주한미군이 1년에 50% 이상이 바뀝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라든지 자기의 직책에서 해야 할 일을 종합적으로 연습해볼 수 있는 기회가 이런 합동연습입니다.”

특히 지휘·통제를 담당하는 고위 장교들은 더 자주 바뀌기 때문에 자신이 체득해온 것들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을지프리덤 가디언 이란 겁니다.

일본 전략연구포럼의 군사분석가인 그렌트 뉴샴 선임연구원은 ‘VOA’에, 합동군사연습은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 연습이 아니라 전쟁에 대비해 준비태세를 점검하는 것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능력을 개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뉴샴 선임연구원] “What we are talking about here is warfare. It’s not practicing for a parade, so you have to constantly be….”

올해 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에는 미군 1만 7천 500명이 참가해 지난해 참가 병력 2만 5천 명보다 7천 5백 명이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의 고조되는 위협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참부 실무장교로 을지프리덤 가디언의 전신인 을지포커스 렌즈를 직접 담당했던 전인범 전 사령관은, 병력 규모 감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전인범 전 사령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참가하는 병력을 분류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방법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7천여 명을 줄이고 늘리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내용이나 참가하는 부서가 늘었거나 감소하는 것은 중요할지 모르지만, 인원은 아무 의미가 없어요. 또 (연습이) 컴퓨터 제너레이티드 엑서사이즈이기 때문에 항모전단이 두 개 오냐 세게 오냐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컴퓨터상으로 10개 보내면 돼요”

전 전 사령관은 북한이 을지프리덤 가디언을 선제공격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격”이라며 북한이 확인을 위해 연습 참관을 요청한다면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티스 국방장관도 앞서 20일 병력 축소는 연습의 목적 달성과 지휘통제 때문이지 북한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었습니다.

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은 유엔군사령부가 1954년부터 실시한 ‘포커스 렌즈’와 한국이 1968년 북한 특수부대의 청와대 습격 사건 이후 시작한 을지연습을 합한 겁니다.

미-한 당국은 지난 1976년 두 연습을 통합한 뒤 2008년부터 을지프리덤 가디언이란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31일까지 계속되는 이 연습은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참관하고 있고,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해마다 북한 군에 연습 일정과 내용이 비도발적 성격임을 통보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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