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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 당국, 북한 ICBM 분석에 의견 엇갈려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발사되는 화성-14.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에 대해 미 행정부 내에서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국방정보 관계자들은 이르면 내년에 신뢰할 수 있는 ICBM 능력을 갖출 것으로 판단했지만, 다른 정부 관계자들은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뉴욕타임스’ 신문은 25일 북한이 이르면 내년에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국방정보국(DIA)이 이미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담당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2018년 어느 시점에 신뢰할 수 있는 핵탄두 ICBM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겁니다.

이는 지금까지 미 정보당국이 추정한 시기를 2년 정도 앞당긴 겁니다. 미 정보당국자들은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온전한 ICBM 능력을 갖추려면 3~4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하지만 국방정보국 관리들은 북한이 최근 여러 미사일 시험을 통해 기술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관리들은 특히 북한이 ICBM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를 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지난 4일 북한의 첫 ICBM 시험발사 성공이 과거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오판으로 신중하던 정보 분석가들의 입장을 변하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방정보국에서 중앙정보국(CIA)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기술자들이 ICBM 개발을 위한 주요 걸림돌들을 제거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 국방정보 당국자들은 25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에 비공개로 북한의 ICBM 개발 현황에 대해 보고했습니다.

이 보고에는 롭 수퍼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와 샘 그리브스 미사일방어국장, 국방정보국과 국가항공우주정보센터 (NASIC) 관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정부 당국자들은 국방정보국의 분석에 이견을 나타냈습니다.

복수의 미 정부 관리들은 익명을 전제로 25일 ‘로이터’ 통신에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다른 (정부) 분석가들은 국방정보국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ICBM 개발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한계를 1년 안에 넘어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리는 북한이 아직 소형화한 핵탄두를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해 비행하며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능력을 보이지 못했다며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폴 셀바 미 합참차장도 지난 18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지난 4일 ICBM 비행 능력을 분명히 보여줬지만 미국을 타격할 정확성이나 성공을 자신할 어떤 능력도 갖추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 셀바 차장] “I, however, am not saying that the test on the 4th of July demonstrates that they have the capacity to strike the United…
한국 국방부 관계자도 한국 언론들에 미 국방정보국의 분석은 “출처가 불분명한 성급한 평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ICBM 기술과 능력에 아직 여지를 두고 있는 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한국 국방부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을 완성하려면 2-3년은 더 걸릴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와 다른 정보당국은 미 언론보도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스콧 브레이 미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최근 ICBM 시험은 예상했던 이정표 가운데 하나로 정보당국에 놀라운 게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브레이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의 ICBM 시험은 미 본토에 드리운 김정은 위협에 대한 `우리의 시간표와 판단을 개선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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