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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시대 들어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제북송을 경험한 탈북자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에서 가혹한 처벌과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4년 중국에서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북송됐던 박지현 씨는 도 집결소로 보내져 강제 노동을 하면서 구타 등 무수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군관들이 군화를 신었잖아요, 무조건 때려요 발로 막 차고, 쌍욕 막 하고, 주먹으로 머리 막 치고요……”

박 씨는 노동 중 다리에 심각한 상처가 생긴 뒤 후유증으로 다리의 감각을 잃었고 고열에 시달렸지만 전혀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박 씨처럼 강제북송을 경험한 탈북자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 땅을 다시 딛는 순간부터 가혹한 처벌과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도 지난 2014년 발표한 최종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심문 과정에서 탈북자들에게 심각한 구타와 다른 형태의 고문을 조직적으로 자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심문 단계에서 탈북자들이 기아 상태에 빠지도록 고의적으로 식량 배급을 철저히 통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강제송환된 사람들을 장기간 자의로 구금하고, 여성들에게는 성폭력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임신한 채 강제송환된 탈북 여성들은 보통 강제로 낙태되며, 강제송환된 여성이 낳은 영아들도 살해된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중국에서 세 번째로 강제북송된 뒤 구금 중 강제로 낙태를 당한 지현아 씨가 COI 청문회에서 증언한 내용입니다.

[녹취: 지현아] “낙태라는 게 여기서는 마취를 하고 수술을 하는데 북한에서는 마취도 안하고 그냥 책상 위에 눕혀 놓고 바로 수술에 들어갔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출혈이 엄청 심했고요”

COI 보고서는 식량이나 일거리를 찾아 중국으로 월경한 주민들은 대개 재판 없이 노동단련대에서 수 개월에서 1년 정도 구금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한국 국민이나 기독교 선교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사람들은 재판이나 사법절차 없이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되거나, 불공정한 재판을 거쳐 일반 감옥에 수감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 국정원 관리들과 접촉하는 등 중대한 사례에 해당한다고 여겨지는 경우에는 사형에 처한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서울의 북한인권단체인 `노 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중국에서 한국행을 모색하다 체포된 사람들은 조국배반죄로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이렇게 처벌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광일] “요즘은 대부분이 비법월경죄로 교도소 가는 것 보다 한국 가려고 하다고 조국배반죄로 잡히는 사람들이 더 많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은 지난 6월 발표한 북한인권백서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자에 대한 처벌이 크게 강화됐다며, 노동단련형보다는 노동교화형으로 많이 다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까지는 1차 북송의 경우 노동단련대 6개월 정도, 2회 이상 북송된 경우 노동교화형이 주어졌지만, 2014년부터는 탈북 횟수에 관계없이 노동교화형이 부과되고 있다는 증언들도 있다는 겁니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탈북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탈북자 가족들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고 통일연구원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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