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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정상회담 친근한 분위기, 북핵 단계적 접근과 교역에는 온도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3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영접한 후 취재진을 향해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미-한 정상회담은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두 정상이 친근한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하게 현안들을 논의했다는 평가입니다. 정상회담을 취재한 김영권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회담 분위기 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전반적으로 친근한 분위기 속에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기자들에게 전날 “백악관에서 훌륭한 만찬을 했고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방안들을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을 때 세계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했다며, 이는 한-미 동맹의 강인함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사의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도 비슷한 분위기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것은 “굉장히 아름다운 기념 행사”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t’s a beautiful ceremony! We will never forget that Americans and Koreans…”

미-한 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 맺어진 동맹이고 지금도 공동의 가치, 공동의 위협에 함께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와 안보의 초석”이라고 강조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깊은 신뢰와 우의가 형성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첫 통화에서 과감하고 실용적인 결단을 내리는 분임을 느꼈습니다.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 오랜 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중략) 이번 대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저 사이에는 깊은 신뢰와 우의가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대북 접근에 대한 언급과 교역에 대해서는 두 정상의 목소리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어떤 점이 그랬는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공동발표에서 “두 정상이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데 듯을 같이 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계적 접근”에 대해 이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두 정상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교역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적극적인 발언을 했다. 미-한 자유무역협정 체결 후 미국의 무역적자가 11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며 조정 의지를 밝혔는데요.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자동차와 철강 등 여러 분야의 무역 불균형을 자세히 언급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과 공동회견이 끝나면 대개 공동성명이 바로 발표되는데 이번에는 종료 7시간이 넘어 나왔습니다. 엇박자가 있었던 건가요?

기자) 이견 때문이 아니라 백악관의 행정적 절차 때문에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안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VOA'에 트럼프 대통령이 성명을 최종 승인해야 하는데 회담 후 뉴저지주로 바로 출발하면서 절차가 지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악관의 서류 절차 과정이 다소 느린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도 화제가 됐었는데, 두 정상이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무자비함을 규탄하면서 웜비어 씨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e entire world just witnessed what the regime did to our wonderful Otto Warmbier”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미국의 훌륭한 오토 웜비어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를 전 세계가 얼마 전에 목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오토의 사망에 조의를 표의해 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웜비어 씨 사망에 거듭 조의를 표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웜비어 씨 사망으로 슬픔에 잠긴 유족과 미국 국민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중략) 인권 변호사였던 저는 인류보편의 가치로 인권이 갖는 의미를 아주 알 알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북한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입니다.”

진행자) 회담 전까지만 해도 북한 문제 해결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 중국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중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전세계 동반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을 언급했지만 중국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are working closely with South Korea and Japan as well as partners around the world…”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무역 관련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 중국의 철강 덤핑 수출을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이를(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끝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짤막하게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문제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펜스 부통령과 함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죠?

기자) 네, 이 행사는 6.25 한국전쟁 67주년을 기념해 열렸는데요. 노령의 참전용사들과 전직 주한미군사령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유를 지키다 희생된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녹취: 묵념을 위한 트럼펫 소리] “

이 행사에는 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인 펜스 부통령, 피트 세션트, 피터 로스캄 하원의원이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의 부모가 흥남을 탈출할 때 지원한 미군 참전용사, 북한의 판문점 도끼만행 때 희생된 미군 장교의 부인도 참석해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별도의 연설은 없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방문했던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미군의 도움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오늘 행사가 열린 기념비에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란 유명한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저녁에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설한 뒤, 1일 재미 한인 간담회를 끝으로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릅니다.

진행자) 네 소식 잘 들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미-한 정상회담 분위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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