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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웜비어 사망 계기 '북한여행 주의보' 갱신


영국 런던의 외교부 건물 (자료사진)
영국 런던의 외교부 건물 (자료사진)

영국 정부가 북한여행 주의보를 갱신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최근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을 언급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정부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와 관련한 내용을 추가해 북한여행 주의보를 갱신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29일 수정 발표한 북한여행 주의보에서, 북한에 17개월 간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풀려난 뒤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자국민들에게 북한여행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웜비어 씨가 지난해 3월 16일 반공화국 적대 행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며, 호텔 종업원 구역에서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시도한 것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다른 나라에서는 매우 사소한 일로 간주될 수 있는 범죄가 북한에서는 매우 엄중한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북한 지도부나 당국에 무례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간 이 같은 이유로 미국인 4명과 캐나다인 1명이 체포된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특히 지난 4월 22일에 미국인 한 명 (김상덕 씨)이 명확하지 않은 적대 행위로 체포된 데 이어 5월 7일 또 다른 미국 시민 (김학송 씨)이 불분명한 위법행위로 체포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여행 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영국 국적인 한명도 불경스럽다고 간주된 행동으로 잠시 억류돼 출국이 금지되기도 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또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북한의 추가 미사일이나 핵 실험으로 역내 불안정 상황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한반도의 긴장 수준이 갑자기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을 여행하는 영국인들은 정치와 안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에 거주하는 영국인이나 단체여행 이외에 개인적으로 북한을 여행하는 영국인은 사전, 또는 북한에 도착하는 즉시 여행 계획을 평양주재 영국대사관에 통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평양주재 영국대사관이 평양 이외의 다른 북한 지역을 방문하는 영국인들에게 제한적인 영사 지원 밖에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된 일부 외국인들에게 영사 지원 접근이 제공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지난달에도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인한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 고조와 역내 불안정 가능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며 여행주의보를 갱신했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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