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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혼수상태로 송환된 미 대학생 웜비어 사망


Police use water cannon to disperse demonstrators protesting against the government’s policy on the fight against the COVID-19 situation, in Kathmandu, Nepal.
Police use water cannon to disperse demonstrators protesting against the government’s policy on the fight against the COVID-19 situation, in Kathmandu, Nepal.

북한에 17개월 간 억류됐다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났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사망했습니다. 웜비어 씨는 북한에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22살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웜비어 씨의 가족은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오토 웜비어 씨가 이날 오후 2시 20분 경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가족은 웜비어 씨가 입원해 있던 신시내티대학교 병원 측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들이 북한에서 끔찍한 취급을 당했기 때문에 이런 비극적인 결과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북한을 비난했습니다.

성명에 따르면 웜비어 씨는 지난 13일 돌아왔을 때 말하거나 보지 못하는 상태였고, 사람들 말에 전혀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또 거의 괴로워하는 것처럼 불편해 보였지만, 집에 돌아온 지 하루 만에 표정이 바뀌었고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다고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마치 웜비어 씨가 집에 돌아와 있는 걸 느끼는 것 같았다는 겁니다.그러면서 가족들은 상실감보다는 웜비어 씨와 보낼 수 있었던 날들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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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혼수상태로 북한에서 석방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런컨 공항에 도착해 미군 군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웜비어 씨로 보이는 남성(푸른색 상의)이 군용기에서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북한에서 석방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런컨 공항에 도착해 미군 군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웜비어 씨로 보이는 남성(푸른색 상의)이 군용기에서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립대학 학생이었던 웜비어 씨는 지난해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 억류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선전물 훼손 혐의로 웜비어 씨를 재판에 넘겨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했습니다.

웜비어 씨는 재판이 끝난 다음날부터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은 웜비어 씨가 식중독에 걸린 뒤 수면제를 먹고 깨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웜비어 씨를 진단한 미 신시내티대학 병원 측은 이런 설명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병원 의료진은 웜비어 씨가 뇌신경계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앞서 웜비어 씨 부모는 1년 반 전 건강한 모습으로 집을 나섰던 아들이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온 데 대해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아들이 마침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있을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면서도 “아들이 버림받은 북한 정권에 의해 얼마나 짐승처럼 취급받고 공포에 떨었는지 세상이 알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북한 측이 아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북한에는 아직도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적대행위와 국가전복음모 등의 죄목으로 억류돼 있습니다.

김동철 목사는 지난 2015년 10월 체포된 뒤 간첩죄와 체제전복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습니다.

또 올해 4월에는 중국 연변과기대 교수 출신인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씨가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역시 평양과기대에서 일했던 김학송 씨는 지난달 6일 중국 단둥의 집으로 돌아가려다 적대 행위 혐의로 평양역에서 체포됐습니다.

미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최근 웜비어 씨의 석방을 위해 방북해 세 사람을 면담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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