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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먼-칠보산 관광열차 재개...북한, 중국 관광객 유치 적극 나서


북한 함경북도 남양 시 두만강 유역의 철로. (자료사진)
북한 함경북도 남양 시 두만강 유역의 철로. (자료사진)

중국 투먼과 북한 칠보산을 잇는 관광상품이 최근 재개됐습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지방정부들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관광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두만강 유역 투먼에서 출발해 기차로 북한 칠보산을 여행하는 관광상품이 지난 16일 재개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1년에 처음 선보인 이 상품은 칠보산뿐 아니라 청진 등 함경북도 일대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상품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문-칠보산 관광 일정은 3박 4일로 1인 당 관광비용은 미화 약 250 달러에서 320 달러 사이입니다.

이 상품을 선보인 중국 여행사는 신분증과 증명사진만 있으면 여권이 없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에 있는 칠보산은 수려한 경관과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명승지로, 금강산과 함께 북한의 ‘2대 절경’으로 꼽힙니다.

칠보산 기차 관광 외에 두만강 옌볜 지역에서 출발하는 북한관광 상품으로는 훈춘-나진 관광, 삼합-칠보산 버스 관광, 고성리-삼지연 관광, 고성리-무봉-삼지연을 잇는 관광상품 등이 있습니다.

특히 백두산에 가까운 지린 성 옌볜조선족자치주의 허룽 시는 현재 북한 무봉관광특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무봉관광특구는 삼지연군 무봉노동자지구에 위치한 곳입니다.

허룽 시는 무봉특구가 관광지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북한 측에 먼저 개발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이 특구에 대한 50년 간 개발권과 경영권, 사용권을 허룽 시 측에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러시아와 각각 국경을 맞대고 있는 훈춘 시는 올해 초 3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두만강 팡촨 부두에 '유람선 전용부두'와 '연합검사봉사센터'를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훈춘 시 동쪽 끝에 있는 팡촨 부두는 강 건너 북한 두만강 역과 마주 보고 있습니다.

신설되는 전용부두에는 300t급 유람선이 취항하며, 훈춘 시는 이 유람선을 타고 팡촨 부두를 출발해 북한 승전대와 특색관광 마을 등을 둘러보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훈춘 시는 또 지난 3월 초부터 자가용을 이용한 북한여행 상품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개통한 라진-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이용한 관광상품도 선보였습니다. 이는 훈춘에서 출발해 라진 지역을 둘러보고 만경봉호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상품입니다.

북한 접경 중국 지방정부의 대북 관광사업은 두만강 지역뿐만 아니라 압록강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압록강 유역에서는 평양과 기차로 연결된 단둥이 가장 큰 대북 관광 창구입니다. 중국 옌볜대학의 림금숙 교수는 지난해 말 발표한 글에서 단둥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관광객의 수를 2016년 기준으로 연 9만 명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단둥에서는 특히 기존 북한관광 상품 외에 반나절 신의주 관광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국 반관영 매체인 `중국신문망'은 랴오닝 성 여유국을 인용해, 이 상품 이용자 수가 올해 초 현재 2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반나절 신의주 관광은 입국사증(비자) 없이 가능합니다.

한반도 정세가 나빠져 단둥 지역의 대북 관광이 크게 위축됐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VOA'가 확인한 결과 단둥 현지 여행사들은 북한여행 상품을 여전히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은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인의 북한관광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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