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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미국에 비난 퍼부어…“향후 도발에 명분쌓기”


지난해 6월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한국전 발발 66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미 군중대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북한은 자신들의 수뇌부를 겨냥한 미국과 한국 군의 연합 특수작전 훈련을 거듭 비난하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그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있을 수 있는 자신들의 도발에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9일 담화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선제 타격했든 수많은 핵 전략자산들과 특수작전 수단들을 끌어다 놓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지난 26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선제적 특수작전’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서도, 도발자들에 맞선 정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첨단 핵 전략자산들과 특수작전 부대들의 선제공격을 막고 자기를 지키는 길은 단호한 선제공격뿐이라며 북한 군의 핵 타격 조준경은 미국을 주시하고 있고 움쩍하기만 하면 미국을 괴멸시키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수뇌부를 겨냥한 미-한 특수작전 훈련에 맞서 거친 언어들을 동원해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26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에서 미-한 특수작전 흉계가 명백해지고 위험천만한 선제타격 기도까지 드러났다며 북한식 선제타격전으로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부에 이어 외무성까지 나서 반발하고 있는 것은 향후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북한이 한편으론 위협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들을 구체화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높이려는 계산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북한이 이제 핵실험까지 준비하면서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긴장 또는 충돌, 더 나아가서 자기들의 도발적 행태 등에 대한 모든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게 전체적으로 보면 자기들이 앞으로 예고하고 있는 또는 준비하고 있는 도발에 대한 정당화, 책임 전가, 명분축적 이와 같은 측면이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강경책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우세해지는 흐름에 맞서 미국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을 극대화함으로써 자기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북한 문제가 논의될 수 있도록 압박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미-중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내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긍정적으로 테이블에 올려놓고 중국한테도 결국은 미국에 핵 문제와 평화체제 문제 이런 것들을 강력하게 얘기하라는 거거든요.”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체제 특성상 수뇌부 공격에 대해선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유관 부서별로 충성경쟁 차원의 거친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그리고 반복된 도발에 집착할수록 스스로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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