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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 의원들 김정은 비난 발언에 “선전포고 맞먹는 도발” 


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대통령 상원의원.

북한은 최근 일부 미국 의원들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비난에 대해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도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새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과정에서 미-북 간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일부 미국 의원들의 직설적인 비난을 ‘선전포고에 맞먹는 도발’이라며 이에 걸맞는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8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테드 크루즈상원의원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 제출과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의 김 위원장에 대한 비난 발언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크루즈 의원은 최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하며 북한 독재자 김정은이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외국 땅에서 암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매케인 의원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미국의 `MSNBC' 방송에 출연해 김 위원장을 ‘미친 뚱보아이’(crazy fat kid) 라고 지칭하는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강경 보수 의원들이 김 위원장에 대해 거친 표현을 하는 것은 북한의 사상과 제도, 그리고 인민에 대한 최대의 적대시 표현이며 선전포고에 맞먹는 엄중한 도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들은 최고 존엄 즉, 김 위원장을 ‘제1생명’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도발에 맞게 대응하겠다며 두 의원의 발언이 미국에 어떤 치명적 후과를 가져오게 되는가를 뼈에 사무치게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대변인은 이와 함께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면 핵 무력을 바탕으로 최고 수뇌부를 결사옹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북 관계 전문가인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김현욱 교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북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교수는 특히 김정남 피살 사건이 미국 정치권의 북한 정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한층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현욱 교수 / 한국 국립외교원] “북한 도발 그리고 북한 김정은의 김정남 암살 이런 것들이 결국 미국 입장에선 북한이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나빠지는 게 아닌가. 물론 핵과 미사일 위협 이런 것과 계속 맞물려서 미 의회 내에서 이제는 강경한 수준을 넘어서 분노 수준으로 높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협상보다는 강경한 방향으로 윤곽을 잡아가면서 북한이 기싸움 차원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김정은은 사실 지난해 7차 당 대회도 마무리했고 전반적으로 자신을 김일성이나 김정일과 같은 우상화의 동등한 위치에 놓고 전반적 우상화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여러 가지 경제적, 대외적 여건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김정은에 대한 여러 비난이나 권위에 대한 도전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요.”

조 박사는 이와 함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은 북한으로선 단순한 대북 압박 이상의 충격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북 두 나라 사이에 이런 신경전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보다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여부나 핵 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가 미국의 새 대북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보다 근본적 변수라는 설명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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