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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은 지금] 북한 미사일 3인방 ‘리병철, 김정식, 장창하’

  • 최원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매주 북한 내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평양은 지금’ 시간입니다. 북한이 최근 잇달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사일 개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누가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지,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시찰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리병철과 김정식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를 현지에서 리병철 동지, 김정식 동지를 비롯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과 국가우주개발국 일꾼들이 맞이했습니다.”

북한의 리병철 노동당 제1부부장(붉은 원 안) 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리병철 노동당 제1부부장(붉은 원 안) 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노동당에서 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병철 제1부부장이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8월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때였습니다.

당시 북한이 개발한 ‘북극성 1호’ 미사일이 발사에 성공하자 김 위원장은 리병철과 마주 앉아 담배를 나눠 피는 모습이 `노동신문'에 공개됐습니다. 북한 같은 권위주의적 사회에서 최고 지도자와 맞담배를 하는 것은 그만큼 총애를 받는다는 의미라고 한국 국방연구원의 김진무 박사는 말했습니다.

[녹취: 김진무] "김정은이 노간부들이 입 냄새가 난다고 질책을 했거든요, 그래서 황병서가 입을 가리고 대화를 했는데, 그런데 리병철이 맞담배를 하는 것은 굉장히 신임하는 엘리트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거죠.”

올해 69살인 리병철은 공군 사령관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인민군 대장에 올랐습니다. 2012년에는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을 거쳐 당 중앙위원회 위원, 이어 지난해 5월 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북한이 지난해 2월 장거리 로켓 ‘광명성 4호’를 발사한 것을 계기로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발사장에서 로켓 발사를 지켜봤는데, 김정식이 밀착 수행하면서 설명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로켓 발사가 성공하자 평양으로 돌아오는 전용열차에 김정식을 태웠고, 이어 열린 경축연회에서는 김정식을 자신의 부인 리설주 바로 옆에 앉도록 했습니다.

관측통들은 김정식이 당 중앙위원회 산하 군수공업부에서 로켓과 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로켓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장창하 중장입니다.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에 해당하는 제2자연과학원 원장인 장창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현장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장창하는 지난해 3월 북한이 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실험을 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 바로 옆에서 실험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로켓 고체연료 실험에서 장창하가 무전기로 지시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다시 김진무 박사입니다.

[녹취: 김진무] "제2자연과학원은 모든 무기를 개발합니다. 핵무기, 미사일, 총포, 함정 등 모든 것을 개발하는 책임자가 장창하입니다.”

이밖에 리만건 당 군수공업부장, 정승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노광철 당 정치국 후보위원 등도 미사일 개발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10년 간 로켓과 미사일 분야에서 적잖은 기술적 진전을 이뤘습니다. 북한은 1998년과 2006년, 그리고 2009년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에 발사한 광명성 3호와 지난해 2월 발사한 광명성 4호는 지구궤도에 올려놓는데 성공했습니다.

또 2015년에는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북극성 1호 미사일을 개발하는 한편 지난 2월13일에는 새로운 중거리 미사일 북극성 2호를 발사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는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아인혼] ”They have accelerated development program in mind and moving ahead and tried implement that program..”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핵 전투부 취급 질서’를 검열하기 위해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힌 점입니다. ‘핵 전투부’란 핵탄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관 중인 핵탄두를 조립, 탑재해 발사 훈련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북한은 이미 소형화한 핵탄두를 실전배치한 데 이어 이번에 모형 핵탄두를 사용해 발사 절차를 점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을 지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실제로 핵탄두 소형화를 이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소형화, 경량화, 규격화, 표준화를 했다고 주장을 했었고 그래서 6일 발사한 스커드 정도에 탑재할 정도의 소형화는 이미 이룬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실제로 핵탄두를 탑재한 발사 훈련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지난해 12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통해 리병철과 김정식, 정창하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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