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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한 연합훈련 비난…한국 "연례적 방어훈련 왜곡" 규탄


지난 2013년 3월 미-한 연합훈련 '키 리졸브' 연습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 파주 시 접경 지역에서 한국군 K-55 A1 자주포가 GPS 교란작전을 대비해 방열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 미-한 연합훈련 '키 리졸브' 연습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 파주 시 접경 지역에서 한국군 K-55 A1 자주포가 GPS 교란작전을 대비해 방열 훈련을 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에 즈음해 북한 당국과 관영 매체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다음달 미-한 합동군사연습을 맹비난한 데 대해 연례적 방어훈련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력 규탄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다음 달로 예정된 미-한 합동군사연습을 비난하며 핵 무력과 선제 공격 등 무력 도발을 위협하고 나서자 이를 강력 규탄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내놓은 이런 주장이 연례적 방어훈련을 왜곡했다며 이같이 반박했습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통일을 원한다면 이런 도발적인 언사를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와 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담화에서 한국 주도로 또 다시 미국의 핵 전략 자산들을 끌어들여 ‘키 리졸브’와 ‘독수리’ 합동 군사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서려 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담화는 이와 함께 한국측에 자신들의 남북관계 개선 제안을 심사숙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최근 북한 관영매체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데대해 한국 내부 정세를 이용하려는 정략적 타산이 아니라 애국애족적 입장의 표시라고 강변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직후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방한에 즈음해 북한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는 북한이 이번 미-한 연합훈련을 전례 없이 강력한 훈련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응한 선전전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고유환 교수/ 동국대 북한학과] “이번 한미합동 군사연습이 전례없이 강경한 훈련이 될 것으로 보고 거기에 또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선제타격이나 참수작전 이런 데 대한 사전적인 대비나 경고 그런 차원에서 메시지를 던졌다고 봐야겠죠.”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는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 개발에 강경 기조로 나오고 있는 미국에 대해 북한도 강한 엄포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 박사는 또 북한이 한국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활용해 협박과 동시에 관계 개선을 회유하는 이중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박형중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한편에선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 굉장히 강하게 협박하고 그 다음으론 북한이 요구하는 조건에 따라서 얼마든지 남북간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식의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대선 과정에서 여론이 북한에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영향을 끼치려는 것 같습니다.”

한편 북한 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도 1일 논평에서 날로 노골화하고 있는 미국과 한국의 핵 전쟁 도발 소동을 최대의 경각성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조선중앙통신도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한국에 도착한 2일 논평을 내고 주한 미군의 주둔을 강제점령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는 시대착오적이며 아메리카 제국에도 백해무익하다며 주한 미군의 철수를 주장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의 방한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미-한 국방 수장들이 만나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공조 태세를 과시할 것을 의식한 언급이라는 분석입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입니다.

[녹취: 고유환 교수/ 동국대 북한학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 국방 장관의 첫 해외순방지가 한국이고 또 매파로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에 매티스 국방장관이 한국에 와서 던지는 첫 메시지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의 큰 방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상당히 주시하고 있다는 그런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전문가들은 미-한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다음달까지 북한이 위협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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