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올해 대북 사업 예산으로 미화 1천650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주민들을 위한 영양과 보건, 식수 위생 사업 등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는 6일 공개한 ‘2017 인도주의 활동 보고서 (UNICEF Humanitarian Action for Children)’에서 올해 대북 사업을 위해 1천6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 1천800만 달러를 책정했던 것에 비해 8% 감소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영양과 식수 위생 사업 예산은 줄어든 반면 보건 사업 예산이 100만 달러 늘었습니다.
유니세프는 올해 전체 대북 예산 가운데 가장 많은 700만 달러를 영양 사업에 투입해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5세 미만 어린이 6만여 명을 치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어린이 160만여 명에게 비타민 A를 제공하고 임산부와 수유모 70만여 명에게 복합 미량영양소 보충제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6개월에서 2살 미만 영유아 50만여 명에게도 복합 미량영양소 보충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영양 지원 다음으로 많은 600만 달러가 보건 사업에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금으로 어린이 36만8천여 명에게 홍역 예방접종을 하고 설사병에 걸린 어린이 30만여 명에게 약을 지원하며, 220만여 명에게 필수 의약품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식수 위생 사업에 350만 달러를 투입해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북한 주민 1천800만여 명이 영양부족을 겪고 있으며 20만여 명의 어린이가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로 취약계층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홍수로 사회기반시설과 농작물, 가축 피해가 심했으며, 60만여 명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등 취약계층은 수인성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졌고, 설사병 환자가 4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수해 지역 내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수도 수해 전 500여 명에서 수해 이후 2천여 명으로 4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는 올해 4월까지 함경북도 수재민을 위한 지원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지난해 함경북도 수해로 긴급 책정한 예산을 포함해 총 2천78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었습니다. 유니세프는 이 가운데 25%인 680만 달러만이 모금돼 사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당초 취약계층 490만여 명에 복합 미량영양소 보충제를 지원하려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282만여 명게 지원하는데 그쳤습니다.
또 어린이 150만여 명에게 1년에 두 차례 구충제를 지원하려 계획했지만 1백만여 명에게만 지급됐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