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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의 남북관계 경색 책임 전가 ‘유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제1차 전당(전국 노동당) 초급당위원장 대회에서 연설했다고 지난달 2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가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한국 측에 돌리며 대북정책 전환을 주장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 강경대응 움직임에 맞서 북한이 한국을 겨냥한 대화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대남단체인 민족화해협의회, 민화협이 남북관계 경색 책임을 한국측에 전가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민화협이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전쟁 위기 국면’을 운운하며 남북관계의 경색 책임을 일방적으로 한국 정부에 전가하면서 통일전선 공세를 지속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북한의 무모한 핵 개발이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명히 지적을 합니다.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 나가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도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 정부의 대미정책 전환과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한 민화협 대변인 성명을 12일 보도했습니다.

성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게 남북관계이고 추호도 방임할 수 없는 게 전쟁 상황에 놓인 오늘의 한반도 정세라며, 남한 당국은 동족대결 정책의 결과가 무엇이었는가를 돌아보고 잘못된 과거와 결별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친미 사대행각은 재앙의 구렁텅이이고 친북동족행은 통일 번영의 길이라며 반미정책으로 돌아설 것을 부추겼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한때 남북교류의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민화협이 이 같은 성명을 낸 것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화공세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행동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민화협 성명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평화공세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녹취: 양무진 교수 / 북한대학원대학교] “특히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한국의 차기 정부는 이런 실패한 대북정책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와 함께 차기 정부와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이 북한체제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우선시하는 이른바 ‘선남후미’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올해 한국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통일전선전술을 펼 호기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녹취: 정성장 박사 /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나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 보다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서 활로를 모색하고 그 이후에 남한의 도움을 받아서 북-미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자체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13일 새벽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방송'을 새해 들어 두 번째로 송출한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난수방송을 통해 한국 내 동조세력을 규합하고 한국사회 내부에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켜 보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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