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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미 연방 의원 한인 보좌관, 한국전 참전국 일주 계획 


최근 은퇴한 찰스 랭글 의원의 해나 김 전 보좌관(오른쪽 세번째 빨간옷)이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리멤버 727’.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지난주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알려진 찰스 랭글 연방 하원의원이 정계를 은퇴했습니다. 그런데 랭글 전 의원을 보좌했던 한인 여성이 한국전 참전국 일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미 연방 의원 한인 보좌관, 한국전 참전국 일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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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30일 미 하원 롱우드 빌딩에서 찰스 랭글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의 46년 의정 활동을 마감하는 은퇴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 에드 로이스 공화당 하원의원 등 40여 명의 현역 의원들이 랭글 의원을 축하했습니다.

200여명의 참석자들에 둘러 쌓인 랭글 의원을 지켜보며 서 있는 해나 김 전 보좌관. 은퇴 행사 준비로 바빴던 김 전 보좌관은 행사 내내 조용히 랭글 의원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이날 `VOA’에, 랭글 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서 지난 7년 동안 경험했던 것들은 어떤 것보다 값졌다며 심정을 밝혔습니다.

[녹취: 해나 김] “의원님의 정치적 사고나, 너무나 영리하고 지혜도 그렇지만 뿐만 아니라, 거의 국회 50년 동안 계신 건데, 그걸 너무 가까이서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책을 읽는 거, 혹은 학교를 다닌 거 능가한 거 같아요. 의원님 덕분에 전 급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너무 감사해요.”

김 전 보좌관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랭글 의원의 보좌관 일은 그만 두지만 앞으로 참전용사들에 대한 과업은 진행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나 김] “끝나지 않았어요. 2009년도에 제가 법안을 통과시키고, 727 행사 매년 한다고 했을 때 추가했던 게, 그분들의 이야기를 수집해야겠다고 했었거든요. 10년이 거의 지났기 때문에 참전용사 분들이 이제 90대. 의원님은 은퇴하시지만 한국전쟁 참전국 23개국 다 가요. 현지 사람들 참전용사님들 다 만나고…”

지난 3일 보좌관 임무를 마친 김 전 보좌관은 예고했던 대로 이제 새로운 여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 ‘리멤버 727’ 대표로서, 한국전 참전국 일주 프로젝트인 ‘감사와 기록수집을 위한 한국전 참전국가 세계 일주’가 그 것입니다.

1953년 종전된 한국전쟁 참전국을 도는 106 만 마일, 16만 킬로미터 대장정이 오는 19일 시작됩니다.

[녹취: 해나 김] “1년 전부터 계획하기 시작했어요. 미국에서는 사실 각 한국전 참전 용사님들에 대한 자료수집 작업들이 있는 걸 알지만 전세계적으로는 한 곳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참전용사님들이 나이가 많이 때문에.. 그분들의 스토리를 수집하고 뿐만 아니라, 세계를 돌아 다니면서 감사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김 대표가 일주를 시작하는 1월 19일은 11년 전 그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날입니다.

김 대표는 사고 후유증으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겪는 과정에서 한국전쟁으로 인한 아픔의 역사와 참전용사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단체를 설립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11년 전 사고로 인생관이 바뀌었듯이 이번 여정이 자신의 인생에 또 하나의 변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김 대표가 방문하는 나라는 총 24개국. 한국전에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나라들 외에 중국과 러시아, 일본이 포함됐습니다.

[녹취: 해나 김]”아무래도 일본은 미국이 2차대전 이후로 이웃나라로서 서포트 했고, 거기도 자료가 있고, 또 알고 보니 일본 사람뿐 아니라 한국에 머물렀던 일본 사람들, 그 분들도 한국전에 참여 하셨더라고요. 생존하신 분들 없더라도 일본 현지 자료 수집하고 싶고..”

적국이었던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해나 김]”진정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이뤄지려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던 것 세 가지 ’기억(Remembrance)’, ‘인정(Recognition)’ 그게 감사가 되던 아픔을 인정하던, 세 번째는 나라들이 진정한 ‘화해(Reconciliation)’가 필요하다고 믿고 있어요.”

김 대표는 한국전 당시 의료지원국이면서 중립국이었던 인도와 스웨덴, 그리고 러시아를 제외한 참전국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며, 이는 해외 한인들의 풀뿌리 운동의 결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현지에서 기념비를 방문하고 참전용사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나 김] “기념비에 가서 사진 많이 찍고, 현지 사람에게도 한국전쟁에 대한 아는 것, 느낌 끝나지 않은 전쟁에 대해 물어 보고 한국전 참전용사님들이 찾아지면 그 분들 인터뷰 녹음하고 비디오 촬영하고 충분하게 자료를 수집할 거예요.”

김 대표는 자료 제작과 수집에 필요한 카메라와 카메라받침대, 녹음기, 가벼운 조명을 챙겨가는데요 이들 자료들로 앞으로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도 내비쳤습니다.

김 대표는 준비과정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이미 수집하고 있습니다.

참전국인 중남미 콜롬비아는 한국전쟁이 역사상 유일한 전쟁이라는 이야기, 의료지원국 스웨덴에서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노래가 있다는 등의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각 나라마다 사나흘 정도의 일정이기 때문에 사전에 현지 한인단체와 한국 영사관, 그리고 참전용사들에게 일일이 협조문을 띄웠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해나 김] “답신이 없는 나라가 많아요. 영어로 했기 때문에 영어가 안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제 부탁을 받고 참전용사를 직접 찾아간 분도 계세요.좋은 친구들이 돼버렸죠.”

김 대표는 자신의 방문을 전후해 현지인들의 한국전쟁과 참전용사들에 대한 관심의 불씨가 지펴지기를 희망했습니다.

리맴버 727 해나 김 대표의 ‘감사 인사와 자료수집을 위한 한국전참전국 세계 일주.’ 김 대표는 지난 4일부터 4개월 간의 일주 비용을 마련하는 인터넷 모금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총 3만 달러의 비용을 목표로 하는 이 모금운동에 지역 한인 2세들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고 하루 동안 4천여 달러가 모였습니다.

미국 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손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 대표를 응원하는 목소리 가운데는 당연히 참전용사들도 있습니다.

한국전에서 한 쪽 팔을 잃은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은 참전용사들을 위한 김 대표의 노력과 성과를 치하하며, 김 대표의 ‘이번 모험이 진주목걸이처럼 엮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참전용사들을 만나면 따뜻한 포옹을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나 김]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손 쪽 잡아 주면서 안아주면. 진정으로 감사하고. 위하고 사랑한다는 거 몸소 느끼실 수 있게 ..”

김 대표는 19일 캐나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콜럼비아, 영국, 러시아, 스웨덴과 터키, 이디오피아, 중국 등 23개 나라를 거쳐 5월 19일 한국 부산의 유엔군기념묘지에서 막을 내립니다.

김 대표는 찰스 랭글 전 의원이 한국전 참전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해 자신과 재회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주기를 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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