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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루치 전 특사 "미북 접촉 결과, 차기 미 정부에 전달할 것"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 핵 특사가 지난 11일 VOA 좌담회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 관해 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미-북 간 ‘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한 미국 인사들은 회동 결과를 미 차기 행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접촉은 올해 초 북한 측 제안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 핵 특사는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북한 외교 당국자들과의 회동과 관련해, 적절한 시기에 그 결과를 미 행정부 뿐아니라 차기 행정부 인수팀에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로버트 갈루치 전 특사]

갈루치 전 특사는 27일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관리들과 만난 미국 인사들이 미국 차기 행정부에 이번 접촉 결과와 진지한 대북 관여 방안을 전달할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비공개 접촉이 진행 중인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장일훈 북한 유엔주재 차석대사(오른쪽)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가 각각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국과 북한의 비공개 접촉이 진행 중인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장일훈 북한 유엔주재 차석대사(오른쪽)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가 각각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회동에는 갈루치 전 특사 외에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와 리언 시걸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이 미국 측 대표로 참가해 북한의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만났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이번 접촉에서 얻어진 통찰이 현 정부와 차기 정부 인수팀에 혜택을 줄 수 있기 바라지만 이를 받아들여 이행할 지 여부는 전적으로 미 정부의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접촉에서 일종의 진전이 이뤄졌다는 관측과 관련해, 진전은 개인 자격으로는 얻을 수 없고 해당 정부가 이 같은 민간 대화를 통한 탐색 결과를 받아들여 대화에 나서야 비로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접촉을 미-북 정부 간 대화의 출발점으로 간주해선 안 되며, “출발”은 새 행정부의 몫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과 북한의 비공개접촉이 진행 중인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난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
미국과 북한의 비공개접촉이 진행 중인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난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

이어 북한 관리들과의 대화 내용과 관련해, 미국 인사들이 북한의 미국에 대한 우려 등 구체적인 입장을 들은 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등에 대한 워싱턴 일각의 반응을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 관리들과 이틀 연속 만나는 동안 첫 날은 주로 미-북 양측의 우려를 교환하고 둘째 날은 미래를 주제로 앞으로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둘째 날 접촉에선 현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개선시키기 위해 미국 차기 정부와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해 서로 의견을 교환했고, 그 가운데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는 없는지 탐색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로버트 갈루치 전 특사]

하지만 양측이 표명한 구체적 입장과 제안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자신은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선호하지만 상황이 맞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 일본과의 협조가 우선순위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북 간 말레이시아 회동 일정과 참가자 선정에 관여한 미국의 한 소식통은 27일 ‘VOA’에 이번 접촉은 올해 초 북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뉴욕카네기재단(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이 미국 참가자들의 여행경비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동안 북한 측 대화 상대였던 리용호가 지난 5월 외무상에 임명되는 등 상황 변화로 인해 10개월에 걸친 장기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리들과 꾸준히 접촉해 온 이 소식통은 비핵화는 결국 “절차”에 관한 것이라며, 이번 회동에서 비핵화에 이르는 단계적 과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는 지난 24일 ‘VOA’에 미국 인사들은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에게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제안했고, 북한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거론하며 핵무기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화에 북한 측 대표로 참석했던 장일훈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회동 결과에 대한 ‘VOA’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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