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우올림픽 금메달 2개로 종합 34위

북한이 지난 21일 폐막한 2016 리우 하계올림픽에서 종합 34위를 차지했습니다. 종합 20위를 기록했던 4년 전 런던올림픽 때 보다 저조한 성적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금메달을 기준으로 한 종합순위에서 34위에 올랐습니다.

4년 전 금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로 종합 20위를 기록했던 런던올림픽과 비교하면, 전체 메달 수는 1개 늘었지만
금메달이 2개 줄어들면서 종합순위도 14계단 하락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육상과 수영, 탁구, 레슬링, 양궁, 체조, 역도, 유도, 사격 등 총 9개 종목에 남자 11명, 여자 20명 등 모두 31명이 참가했습니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은 지난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리우올림픽에서도 전통적인 강세 종목, 특히 역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웅 위원] “역기 (역도)에서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돌아가는 얘기를 듣는데 의하면 역기도 기대를 하고, 레슬링, 유도, 사격, 그리고 탁구도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번 올림픽에서 북한의 첫 번째 금메달을 포함해 4개 메달이 역도에서 나왔습니다.

여자 역도 75kg 급에 출전한 림정심 선수는 지난 13일 열린 경기에서 합계 266kg 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 69㎏급 금메달을 딴 림정심 선수는 한 체급 올려 출전한 이번 올림픽에서도 세계 정상을 지키면서,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딴 여자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또 역도 여자 63kg급의 최효심 선수와 75㎏ 이상에서 김국향 선수가 은메달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엄윤철 선수는 중국 선수에게 밀리면서 은메달에 그쳤습니다.

북한의 두 번째 금메달은 지난 15일에 나왔습니다.

[녹취:현장음]

남자 체조의 리세광 선수는 이날 열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691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리세광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줬습니다.

반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금메달에 도전했던 여자체조의 홍은정 선수는 착지에 실패하면서 6위에 그쳤습니다.

이밖에 북한은 남자사격 권총 50m 경기에서 김성국 선수와 여자탁구 개인전에 출전한 김송이 선수가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홈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기대를 모았던 김국향 선수는 28명 중에서 25위로 예선탈락하는 부진을 보였습니다.

북한은 또 전통적인 강세종목인 유도와 레슬링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홍은정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연습 도중 한국의 이은주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 사진에 대해 “위대한 몸짓”이라고 표현했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이 사진을 리우올림픽에서 정치적으로 의미 있었던 10가지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