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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샌더스 캘리포니아 경선 접전…트럼프 인종문제 발언 논란


미국 대선 경선에 출마한 각 당 후보들. 왼쪽부터 민주당 버니 샌더스,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미국 대선 경선에 출마한 각 당 후보들. 왼쪽부터 민주당 버니 샌더스,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선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버니 샌더스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인종문제 관련 발언으로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현숙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내일(7일) 민주당과 공화당의 예비 선거가 여러 주에서 열리는데요, 특히 민주당의 예비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와 몬태나, 뉴저지, 뉴멕시코,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이렇게 6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열리는데요. 특히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대의원 수가 전국 최대인 548명입니다. 민주당의 선두주자인 클린턴 후보와 그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버니 샌더스 후보는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유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선거 과정에서 지지율도 중요하지만,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대의원은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은 자신이 대통령을 직접 뽑는 게 아니라 당의 전당대회에 가서 자기 대신에 대통령 후보를 뽑아줄 대표, 즉 대의원을 선출하는 거죠. 이 대의원들이 누구를 더 많이 지지하느냐에 따라 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을 받을 수 있을지가 결정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현재 대의원 수에서 클린턴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대의원 2천383 명이 필요한데요. 클린턴 후보는 어제 (5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현재 28명의 대의원만 더 모으면 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는 대의원 수에서 클린턴 후보에 비해 많이 모자라지만 끝까지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줄곧 그런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어제 캘리포니아 주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다시 한 번 그런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미국은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상위 1%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사람이 아닌 국민 모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일반 서민과 노동자를 위해 싸울 자신을 위해 투표해 달라는 호소한 겁니다. 샌더스 후보는 특히 후보를 정식 선출하는 7월 전당대회까지 계속 싸워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이렇게 끝까지 완주하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샌더스 후보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대결에서 클린턴 후보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른바 `슈퍼 대의원'들이 마음을 바꾸면 자신이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슈퍼 대의원은 각 주를 대표하는 연방 의원이나 당 지도부 인사들로 구성되는데요. 주별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지지 후보를 정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아주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 여론 조사기구 마리스트가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내일 있을 캘리포니아 주 예비선거에서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 557 명 중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49%, 샌더스 후보의 지지율은 47%로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캘리포니아 주에서 샌더스 후보가 승리할 수도 있다는 건데, 대의원 수 확보에서 앞선 클린턴 후보로서는 이번 예비선거가 고비가 될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만일 샌더스 후보가 승리하면 클린턴 후보가 본선에서 과연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후보인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겠고요. 또 민주당의 통합을 외치는 클린턴 후보의 계획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클린턴 후보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패하더라도 샌더스 의원보다 훨씬 더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5개 주에서 이긴다면 최종 승리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상황은 이렇고요. 내일 공화당도 여러 주에서 예비선거를 치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도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등 5개 주에서 예비선거를 치릅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다른 후보들이 모두 사퇴하면서, 트럼프 후보가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상황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말에 대의원 1천238 명을 확보하면서 후보 지명을 받는 데 필요한 대의원 1천237 명을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자,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또 중남미계와 무슬림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군요?

기자) 트럼프 후보는 어제 (5일) `CBS' 방송에 출연해서 곤살레스 쿠리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의 인종 문제를 또다시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한때 운영했던 ‘트럼프대학’이 현재 사기 혐의로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전해 드린 적이 있죠? 그런데 관련 소송 중 한 건을 맡은 판사가 바로 쿠리엘 판사입니다. 쿠리엘 판사는 트럼프대학 소송과 관련해 대선이 끝나면 트럼프 후보가 법정에 출석할 것을 명령했는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후보는 쿠리엘 판사가 멕시코계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편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불법 이민자의 미국 입국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해왔는데 자신의 이런 계획 때문에 불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무슬림 즉, 이슬람교도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방송 진행자가 트럼프 후보가 앞서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했는데 만약 무슬림 판사가 사건을 맡았어도 불공정하게 재판을 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겁니다. 이렇게 트럼프 후보가 특정 인종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하면서 공화당 내에서는 중남미계와 이슬람계 유권자들의 표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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