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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 "북 핵 반대"...부시 전 대통령, 중국 책임론 제기


17일 방한한 다이빙궈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오른쪽)이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만났다.
17일 방한한 다이빙궈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오른쪽)이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만났다.

한국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ALC)에서 세계 지도자급 인사들이 북한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특히 다이빙궈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국이 북한 핵 개발에 반대하고 대북 제재를 지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소식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다이빙궈 전 중국 국무위원이 한국 서울에서 17일 열린 '아시안 리서십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중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 북한의 핵 개발에 반대하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은 지난 2008년과 2013년 사이 국무위원을 지내면서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을 책임졌습니다.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은 한반도 평화와 안전 없이 아시아의 발전은 없다면서 한반도 안정은 비핵화가 전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유엔이 마련한 대북 제재를 지지하지만, 6자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이빙궈 전 위원은 같은 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과 한 회견에서 현재 북-중 두 나라 사이에 고위급 대화가 없고 단지 실무선에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이 회견에서 한반도에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6자회담에 참석하라고 북한을 설득하는 것을 중국이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아시아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한국 문제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강조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중국 측에 중국이 북한을 제어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중국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중국의 국익이 미국, 한국, 일본과 다를 수 있다면서도 북한 핵 개발과 도발 행위가 동북아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중국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에서 이뤄지고 있는 끔찍한 일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수용소에서 빠져나온 탈북자들을 인권이 있는 나라에서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남북통일이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조만 간은 힘들겠지만, 북한에서도 종교 자유와 인권, 그리고 선거를 통한 민주 정권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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