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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요리사 "아베 총리 친서들고 방북 희망...김여정 아직 미혼"


김정일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자료사진)
김정일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자료사진)

'김정일의 요리사'로 알려진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가 일본 언론에 방북 수기를 공개했습니다. 겐지 씨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뒤, 5월 하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들고 평양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평양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난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씨가 북한과 일본간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9일 발매된 일본 잡지 ‘주간현대’ 최신호에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최근 만남을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을 초대한 이유에 대해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끝나고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착수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나를 평양에 초대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지난 12일 밤 평양에서 김 제1위원장을 3시간 가량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제1위원장이 '일본은 북한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물어 “최악이다. 올들어 핵과 미사일 실험 때문이다”라고 답했다고 후지모토 씨는 밝혔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후지모토는 정치가가 다 된 것 같구나. 그러나 너와 외교는 하지 않아”라고 밝혔다고 후지모토 씨는 전했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이에 대해 “일본인 중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나에게 일-북 간 가교가 돼 발 벗고 나서달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자신이 5월 하순에 재방북하겠다고 김 제1위원장에게 약속했다며, 아베 신조 총리가 꼭 자신에게 친서를 맡겨주길 바란다고 수기에 밝혔습니다. 또 5월 하순에 재방북시에는 자신이 일본 정부 전용기를 타고 평양에 가고 싶으며, 살아있는 납치 피해자들을 전부 전용기에 태워 일본에 데려오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식사 자리에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도 중앙당 제복에 플레어 스커트 차림으로 참석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후지모토 씨에게 “여정은 당선전선동부의 부부장으로 승진했다”고 말했고, 후지모토 씨는 이에 김여정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그러면서 올해 28살인 김여정이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차남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아직 독신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식사 자리에 김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참석하지 않았는데, 2013년 초에 태어난 딸 '주애'가 감기에 걸려 아내와 딸이 격리 중이라고 김 제1위원장이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감기에 걸린 사람은 완쾌된 후 10일이 지날 때까지 김 제1위원장과 만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날 식사 자리에는 최룡해 당비서도 참가해 오랜만이라고 반갑게 인사했다고 후지모토 씨는 전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후지모토 씨에게 그가 보내는 편지는 전부 읽고 있다며, 일본에서 고생하지 말고 평양에서 다시 일할 것을 권했습니다.

이에 후지모토 씨가 고려호텔 지하에 라멘집을 열고 싶다고 하자, 김 제1위원장은 새롭게 개발된 미래과학자거리를 구경할 것을 권하며 올해 새롭게 정비할 여명거리에 일본 라멘집을 내라고 제안했습니다.

올해 70살의 후지모토 씨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1년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어릴 적 놀이 친구로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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