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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당 지도부 일치된 지지 없어도, 대선 승리 가능"


8일 미국 워싱턴주 린든에서 열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트럼프 후보의 연설에 환호하고 있다.
8일 미국 워싱턴주 린든에서 열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트럼프 후보의 연설에 환호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경선 최종 승리가 확정적인 도덜드 트럼프 후보가 당 내 단합된 지지 없이도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사실상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제(8일) ABC 방송에 출연한 트럼프 후보는 당이 꼭 단합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는데요. 자신은 지금까지 공직에 출마한 어느 후보와도 매우 다르다면서, 공화당이 꼭 단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당이 단합한다면 더 좋은 일이겠지만, 꼭 전통적인 의미대로 단합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 공화당 지도부의 일치된 지지가 없어도 선거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어제(8일) NBC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는데요. 11월 본 선거에서 공화당원들 가운데 대부분이 자신을 지지할 것이고, 또 새로 공화당에 투표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빠져나가는 표를 채워줄 것이란 얘기인데요. 그동안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던 수백만 명이 새로 공화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공화당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미뤘는데요. 지난주에 라이언 하원의장이 “아직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을 단합하고 좀 더 보수주의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죠.

진행자) 라이언 하원의장은 오는 7월에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공동위원장이기도 한데요. 라이언 의장의 지지를 얻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트럼프 후보가 여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기자) 트럼프 후보와 라이언 의장이 오는 목요일(12일) 회동할 예정인데요. 서로 대화를 갖고 견해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두 사람이 각자 따로 갈 수도 있다면서 라이언 의장의 지지가 꼭 필요하지 않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라이언 의장이 공화당 전당대회 위원장에서 물러나야 할지 모른다는 뜻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일부 언론은 이런 공화당 내 상황을 가리켜서 ‘내전’이라고 표현하던데요. 민주당 쪽에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은 공화당 내 반 트럼프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시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어제(8일) CBS 방송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무소속 유권자 등 쟁점에 기반을 두고 선거운동을 벌이는 후보를 원하는 모든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가상대결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물리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주자 윤곽이 거의 드러난 상황입니다만, 지난 주말에도 선거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토요일(7일) 미국령 괌에서 민주당 당원대회가 실시됐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60% 지지율로 승리하면서 괌에 할당된 대의원 7명 가운데 4명을 얻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주말 워싱턴 주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렸는데요. 샌더스 후보가 대의원 49명을 추가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주는 이미 지난 3월에 당원대회를 연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당시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73% 대 27%,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뒀죠. 당시 주 전체 지지율에 따라서 배분되는 대의원 34명 가운데 25명을 얻었는데요. 하지만 워싱턴 주는 선거구별 지지율에 따라서 67명을 따로 배분하는데, 이번에 그 결과가 나온 거죠. 샌더스 후보가 49명을 추가로 얻은 겁니다.

진행자) 그래도 전체 대의원 수에서는 여전히 클린턴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인 2천383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요. 현재 클린턴 후보는 필요한 대의원 수의 94%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샌더스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이에 훨씬 못 미치죠. 이변이 없는 한 클린턴 후보가 오는 7월에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직 10개 주 정도 경선이 남아있는데요. 다음 경선 일정 알려주시죠.

기자) 네, 내일(10일)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예비선거가 동시에 실시되고요. 네브래스카 주에서는 공화당 예비선거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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