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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 신형 '백두정찰기' 첫 비행시험 미국서 실시


백두정찰기. 한국 국방부 제공. (자료사진)
백두정찰기. 한국 국방부 제공. (자료사진)

북한의 각종 미사일 장치에서 발생하는 기계 신호음과 로켓 엔진의 화염까지 탐지하는 신형 ‘백두 정찰기’ 2대가 이번 주 미국에서 첫 비행시험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백두 정찰기’는 탐지 범위가 백두산까지 이른다고 해서 ‘백두’라는 이름이 부쳐졌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백두체계 능력 보강사업’으로 도입이 추진 중인 신형 ‘백두 정찰기’가 이번 주 미국 텍사스 주에서 처음으로 비행시험에 나섭니다.

이번 비행시험에는 한국 군과 방사청 관계자, 그리고 미국 방산업체의 기술진 등이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비행시험은 미국의 기술 지원으로 체계통합을 한 한국 내 자체개발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고 성능을 발휘하는지 시험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은 이런 시험을 여러 차례 거쳐 내년 말까지 완성품 2 대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장비의 성능에 문제가 없어 비행시험 일정이 앞당겨지면 올 연말 안에 도입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보강된 탐지장비 가운데는 북한이 각종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여러 장치에서 나오는 기계 신호음을 포착하고, 실제 발사됐을 때 화염까지 탐지하는 열추적 탐지장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사일 엔진에서 나오는 화염을 탐지하는 기능은 미국의 경우 조기경보 위성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신형 백두 정찰기는 ‘위성급’ 정찰기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조기경보 위성인 ‘DSP’ 위성은 미사일이나 로켓에서 뿜어 나오는 화염을 적외선 감지기를 사용해 감지합니다.

신형 백두 정찰기 동체는 프랑스 다소사의 ‘팰콘-2000’으로 이미 결정돼 있습니다. ‘팰콘-2000’은 현재 운용 중인 4 대의 RC-800 백두 정찰기보다 동체가 큽니다.

북한에서 발생하는 각종 신호음을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백두 정찰기’는 탐지 범위가 북한 백두산까지 도달한다고 해서 ‘백두’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현재 임무를 수행 중인 백두 정찰기의 내부 장비는 20여 년 전에 개발된 것이 탑재돼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 돼 어디서든 발사가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탐지하기 위한 정찰수단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개량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국 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 신형 정찰기는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해 파괴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인 ‘킬 체인’의 핵심 전력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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