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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푸에블로호 관련 북한 보상 요구 용납 못해"


지난 1968년 북한에 나포된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 호. 현재 북한은 푸에블로 호를 관광명소로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968년 북한에 나포된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 호. 현재 북한은 푸에블로 호를 관광명소로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 국무부는 북한에 나포된 푸에블로 호 반환과 관련한 북한의 보상 요구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에 나포된 미국 정보함 푸에블로 호 문제와 관련해, 가까운 장래에 북한과의 협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줄리아 프라이필드 법무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뉴저지 주 출신 토머스 맥아더 연방 하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이 푸에블로 호를 계속 평양에 전시하면서 반미의 상징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가까운 장래에 북한과 푸에블로 호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용 가능한 창구가 열리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공화당 소속의 맥아더 의원은 지난 1월 지역구인 오션 카운티의 조셉 비카리 시 의원을 대신해 푸에블로 호 문제에 대한 서한을 국무부에 보냈습니다.

비카리 시 의원은 북한이 48년 전에 나포한 푸에블로 호를 반환하기를 거부하면 미국이 푸에블로 호를 침몰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프라이필드 차관보는 미 국무부는 상황에 따라 종종 북한에 푸에블로 호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난 몇 년 사이 북한 당국자들이 미국인 등 다양한 민간인들에게 접근해 푸에블로 호 반환과 관련한 협상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북한 측이 제시한 보상금 지급 등의 조건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프라이필드 차관보는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 역내 미군에 제기하는 위협 때문에 미국 정부는 현재 북한 정권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계획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에블로 호는 1968년 1월23일 원산 앞바다에서 정찰활동 중 북한 군에 의해 나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 83 명 가운데 1 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82 명은 11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났습니다.

북한은 푸에블로 호를 대동강변에 전시하다 2013년부터 보통강변으로 옮겨 미국에 맞서 싸워 승리한 전리품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북한이 푸에블로 호를 공해상에서 납치했다며,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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