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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푸에블로호 나포 당시 대북 핵 공격 검토'


지난 1968년 북한에 나포된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 호. 평양 대동강변에 전시돼있다. (자료사진)
지난 1968년 북한에 나포된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 호. 평양 대동강변에 전시돼있다. (자료사진)
지난 1968년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 호가 북한에 나포됐을 때 미군이 북한에 대한 핵 공격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밀 해제된 미국 정부 문서에서 드러난 내용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산하 국가안보기록보관소는 23일, 최근 비밀이 해제된 푸에블로 호 나포 사건 관련 미 정부 문서들을 공개했습니다.

문서에 따르면, 당시 린든 존슨 행정부는 푸에블로 호 나포에 대응해 북한 항구 봉쇄와 군사 목표에 대한 공습, 대대 규모의 공수부대 북한 투입 등을 고려했습니다.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허위 정부를 소련에 흘리는 것과 푸에블로 호가 나포된 원산항 인근에서 미 해군과 공군이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미 국방부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북한의 남침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핵무기 사용도 고려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개된 문서 가운데 1968년 5월14일자 문서는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무기 사용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프리덤 드롭’이라는 작전명 아래 미군 항공기와 지대지 로켓,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이용해 북한에 핵 공격을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최대 70kt의 위력을 가진 핵무기가 북한 내 소수의 군사 목표물이나 북한의 중요한 공격부대와 후방 지원부대를 대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존슨 대통령은 이 같은 군사적 계획을 거부했다고, 조지워싱턴대학교 국가안보기록보관소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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