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 도발·대립 계속하면 자멸할 것"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무리한 도발을 계속하면 자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 위원장은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핵 선제 타격을 하겠다고 도발성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15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전세계가 요구하는 핵 포기 대신 핵실험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모한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변화의 길로 나서지 않는다면 자멸의 길을 걷는 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이 무리한 도발과 국제사회에 대한 강한 대립을 계속하면서 변화의 길로 나서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는 것이 될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의 위협은 한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에 대한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이제 중요한 것은 유엔 결의와 국제사회의 제재의 틀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의 도발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와 국제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앞으로 북한이 변화하지 않고 또다시 도발할 경우 우리 정부와 군은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미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관련 국가들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길 바랍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오직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등 북한의 인권 수준은 세계 최악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 위원장은 북한이 자력자강의 힘으로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탄도미사일 기술에서 커다란 전진이 이룩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 위원장이 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환경 모의시험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15일 보도했습니다.

김 제1 위원장은 이와 함께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 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같은 소식을 보도하면서 실험용 재진입체로 보이는 버섯머리 모양의 물체 사진을 내보냈습니다.

재진입체는 지상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때 발생하는 엄청난 열과 충격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고 탄두의 폭발을 막아 탄착지점에 정확하게 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이 같은 북한 관영매체들의 보도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아직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15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문상균 대변인/ 한국 국방부] “북한이 오늘 발표한 내용은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입니다. 우리 군이 지금까지 판단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재진입 기술을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문 대변인은 재진입체 기술은 탄소복합소재 기술과 재진입체가 증발 작용으로 표면이 깎이는 현상에 대한 삭마 기술, 그리고 종말 유도기술 등을 의미하는데 이는 시험발사를 통해서야 확인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15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 위원장의 잇단 핵 도발 위협 발언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고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강행한다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국제사회의 응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정부 입장’은 이와 함께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도발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