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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제재 이란인 4명, 북한과 협력 정황 드러나


미국 워싱턴 DC의 재무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 DC의 재무부 건물. (자료사진)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개발에 협력한 정황이 또다시 드러났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수상한 거래를 한 이란인 4 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 지난 17일 이란에 부과한 새로운 제재 조치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뤄진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행정명령 13382호에 근거해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이란의 단체 3곳과 개인 8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는데, 이 중 4명이 북한과 협력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 (OFAC)에 따르면 이란의 군수기업인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 (SHIG)과 ‘이란 방위군병참부’ (MODAFL)는 북한에서 관련 부품을 수입하고, 직접 기술자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80t급 탄도미사일 추진체를 개발했습니다.

특히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 소속 사예드 자바드 무사비는 유엔과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광업개발회사 (KOMID)와 직접 거래를 통해 액체 추진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의 지상실험에 사용될 밸브와 전기장치, 계측 장치 등을 이란으로 운송했습니다.

또 이란의 기술자들이 북한을 방문해 추진체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됐습니다.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 소속인 세예드 미라흐마드 누신 역시 80t급 추진체 개발에 깊이 관여하면서 계약협상 등을 위해 평양을 드나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외자산통제국은 누신이 이란 항공우주산업기구 (AIO)의 자회사인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에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금융과 재료, 기술 등을 지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방위군병참부 (MODAFL)의 사예드 메흐디 파하리와 사예드 무함마드 하셰미도 탄도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북한과 협력한 혐의로 새로운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특히 이란 방위군병참부의 2인자인 파하리도 협력 과정에서 평양을 방문했다고 해외자산통제국은 밝혔습니다.

제재 대상 개인과 업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금융기관들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됩니다.

이란은 서방과의 핵 협상 타결 직후인 지난해 10월과 11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으며, 미국과 프랑스는 이 같은 행위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란이 북한과 미사일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는 의혹은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 2012년 한국과 일본 언론 등은 이란 미사일 전문가들이 북한의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의 샤하브 미사일이 북한의 노동미사일과 대포동 미사일을 본뜬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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