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사망 원인에 의혹"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사망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빈소를 찾은 김 제1위원장이 김 당비서의 시신에 오른손을 대고 울음을 참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사망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빈소를 찾은 김 제1위원장이 김 당비서의 시신에 오른손을 대고 울음을 참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사망 원인에 대해 한국 내 일각에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북한의 발표대로 단순 교통사고일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군부 강경파에 의한 타살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Suspicion Raised Over Death of North Korean Official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 원인이 북한의 발표대로 단순 교통사고일 가능성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비서가 정치적으로 허물이 없는데다 특별히 이권사업에도 개입한 적이 없어 교통사고를 위장한 암살 가능성이 작다는 겁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31일 김 비서가 신의주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첩보가 있다면서 암살이나 타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당국자도 김 비서가 신의주 측정기구 공장 시찰 후 평양으로 복귀하다가 군용 트럭과 추돌해 사망했다는 설이 꽤 유력하다며 단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의위원장를 맡을 정도로 북한에서의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김 비서의 교통사고가 단순 사고일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Some experts have not ruled out … Acts1 SMH 12/31/15> [녹취: 김용현 교수 / 동국대 북한학과] “북한에서 국가장의위원회가 꾸려지고 어쨌든 북한 내부적으로 애도가 강하게 부각이 됐잖아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장의위원장을 맡고 일단은 그게 가장 크다고 봐야 하고. 북한 교통체계는 아직도 엉망이에요.”

반면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는 고속도로에서 군용트럭과의 충돌사고라면 더더욱 위장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지시가 아닌, 내년 5월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군 강경파와의 갈등 때문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Some experts have not ruled out … Acts2 SMH 12/31/15>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고속도로에서 군용트럭과 부딪혔다면 이것이 오히려 음모론에 가까운, 즉 군부 강경파에 의한 암살일 수도 있다 그렇게 보거든요. 그것이 김정은의 시나리오에 의한 암살이 아니라,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대폭 권력의 물갈이가 준비되고 있거든요. 그 권한이 김양건에게 상당히, 김양건이 책임자로 있다, 그런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강경파, 군부, 국방위원회 인사들이 대폭 물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김양건에게 음해가 가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0일 김양건 비서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을 보도한 이후 한국 내에서는 교통량이 많지 않은 북한에서 그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것에 대해 의문점이 제기됐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만큼 관계가 틀어져 숙청이나 타살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과거 북한에서는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철봉 강원도당 책임비서 등이 원인 모를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그 때마다 음모론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김양건 비서의 사고 원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의 30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사고 원인 이런 것들은 추가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30일 김 비서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빈소를 찾은 김 제1위원장이 싸늘하게 식은 김양건 비서의 시신에 손을 얹고 오래도록 격한 심정을 누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XS
SM
MD
LG